행복을 바라며 살았던 삶에
단 한순간도 행복했던 적이 없었단 절망감은
목표와 목적을 두고서 걸어오던 길 멈추게 하고
긴 시간을 제자리걸음 하며 만들어진 한 점은
어느 순간 마침표가 되어,
나의 길은 여기까지인가 보다 하며
떠나려 하던 시기
칠흑이던 내 세계에 등불 하나 들고서
내게로 걸어오던 당신을, 그 날을 내내 기억해요.
그 걸음이, 그 발자국이
내가 제자리 걸음 하며 만든 한 점에
선을 그어 반점을 만들었단 것을
그렇게 나의 새벽과, 나의 삶은
끝이 아닌 그 다음이 되었다는 것을 기억해요.
잘 지내는지, 난 그저 변함없이 스스로 정한
목표를 위해 단계를 쌓아가며 그저 지낼 테니
당신은 내내 내 몫까지 웃으며 하루하루 행복하길 바랄 뿐이에요,
그저 가끔, 그리움이 짙어지면 밤바다를 보고
부서지는 파도를 보며 애꿎은 마음만 무너트리며,
그렇게 하루의 끝을 그리움으로 보내면
다음 날 기다림은 어쩔 수 없이 밀려오지만,
그럼에도 아직 그런 시간의 지속 아래 있어요
그러다 가끔 놓아두었던 제 마음 찾으러
우리가 처음 만난 공간을 찾기도 한데,
어찌 없는 건 당신 하나인데 내내 공허만 가득한지
내가 스스로 다 버리고 등 돌렸던 모든 것에서도
이러한 공허는 없었는데, 공허의 여백이 당신으로만
채워지는 걸 보면, 내가 당신을 잊을 수 없음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겠다 생각합니다
땅은 비가 내려야만 젖어, 짙어지는데
당신은 오지도 않음에도 내 마음 내내 적시고
이내 그리움이 짙어지게 만드는 걸 보면
당신은 내내 날 부시고 무너트리는 파도인지
그럼에도 그리워 다시금 찾게 만드는 바다인지
어쩌면 당신은 그대로인데
내 마음에 따라 매번 다르게 보이는 건지
무엇 하나 확실한 건 없지만
하나, 확실한 건 매일 저녁 지는 노을에 당신이 떠오르는 걸 보면
당신은 내게 마지막 순간까지 어여뻤단 것
내게 있어 모든 것을, 모든 감정을
다 주었다 생각했는데, 당신은 그래도 모자란 것 같습니다.
이게 무언지, 애써 잊으려 생각하면
그리워져 다시 마음으로 그려내는 반복만 하는데,
당신을 떠난 내내 어쩌면 난, 지금까지
공허와 고독 그 어디쯤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는 것일지도요
아니면 이미 물들어 번져버려, 길이라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어진 것 일 수도 있고
무수한 모호함 속 하나 확실 한 건
당신 없는 행복보단
당신을 그리는 우울에 잠식되는 게 낫다는 것
가끔은 잔불처럼 흩날려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 싶을 만큼
생각이나 스스로가 애잔하기도 하지만
떠나며 남긴 감정이라도 끌어안을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이것마저 없었으면 삶은 절망이었겠다 싶어서
이 추억마저 없었다면 난 그저 의미 없이 소비되는 하루하루를
언제 끝날지만 생각하며 지낼 뿐이었을거란 생각이 들어서,
날 적시고선 잊으라 뒤돌던 뒷모습에는 서늘함이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따뜻했던 당신의 온기에는 따뜻함이
내게 내내 잔향이 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당신을 떠난 후 처음엔
어쭙잖은 감정에 소모되는 감정 소비가 싫어
다시 나를 감추기 바빴고, 타인을 외면하기 바빴고
그러다 어떨 땐 당신과의 기억에 넘쳐흐르는 감정을
어떻게든 소모해야겠단 생각에
의미 없음에 의미 부여하며
타인에게 내 감정 퍼주기 바쁜 시간도 보내어 봤습니다.
그러다 스스로에게
이게 사랑인가라는 질문에
스스로 무너져 내리기도 했고,
당신이면 깨지고 무너져도 좋을 마음인데
당신이면 내가 한없이 평범해지고 무던해져도 괜찮다 생각하는데
당신 아닌 타인에게는 그 감정이, 이 마음이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그저 나를 지키기 바빴을 뿐
우리의 서사가 끝이 나고 시작된
나의 끝없는 서사는 당신 없이 당신을 알아가고
나를 정제시키는 시간 속 삶을 살아가게 하는 것 같습니다.
내게 사랑을 가르치고선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던 당신에게
나는 내 평생 처음 내 마음 다 깨부순 사랑을 배웠는지도요
당신을 기억하다, 가끔은
언제나 그 끝은 막연함으로 끝이나지만,
우리 각자 사랑이라는 언어가 달랐던 걸까라는
막연한 생각도 해봅니다.
난 당신을 만나고서 깊이에 비례한 사랑을 배웠고,
당신을 떠난 지금 시간에 비례한 사랑을 쌓아나가고 있습니다.
계절이 돌고 돌아 2년이란 시간이 흘렀음에도
우리의 안녕을 묻던 계절은 변함없이 내게 당신의 안부를 묻습니다.
난 더 이상 그리워도 그릴 수 없는데
당신을 그릴수록 추억만 선명해질 뿐인데,
그렇다고 지우려 하면 번지기만 할 뿐이라
잊으려 뒤돌면 서성거리기만 할 뿐이라,
그저 제자리인데,
스쳐가는 모든 것은 저물고 시들기 마련인데
당신은 여전히 내 마음 한곳에 내내 피어있습니다.
새벽 겨울 첫눈처럼 다가와
아침 봄비처럼 내 마음 녹이고선
한여름 폭우처럼 내 전부를 다 젖게 한 당신은
어느새 내게 계절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 계절과 같은 당신이 말하는 평범과 그 마음은
되려 내겐 사계절 변함없이 지속되는 다름을 보여주며
동시에 한결같이 변함없는 계절에서 느끼는 비범함을
당신에게서도 동일하게 느끼게 한다는 걸 아시나요
불완전하고 살아내야 한다 여린 마음으로 말하지만,
그러기에 당신은 내가 평생을 살아오며 봐오며 느낀
그 누구보다 아름답고 강하고 바른 사람입니다
계절이 두 번 도는 동안 감정을, 마음을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내 마음을 제대로 봐주기도 하고,
전혀 봐주지 않기도 해봤지만
그저, 시선이 방향만 달리했을 뿐
마음은 내내 한 방향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언제나 한결처럼 그 자리에 있었던 것도,
내가 미련했어요 내가 모자랐고
난 항상 이렇게 뒷북만 치고,
해줄 수 있는 게 당신 행복하길 바라는 것 밖에 없어요
인간이기에 아플 수밖에 없지만,
아픔 속에서 찰나의 행복을 느끼며 살아갈 수밖에 없지만
그래서 온전한 행복이 아닌
가끔 찰나에 찍히는 사진과 같은 행복
마음을 앨범으로 만들어
한 장 한 장 채워나갈 수밖에 없는 게 삶이지만
당신은 내 마음의 앨범까지 가져가
매일을 행복으로 채워나갔으면 해요
생일 축하해요
여긴 온전히 당신을 위해 시작된 곳이고,
여전히 당신을 위한 곳이에요.
Негізгі бет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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