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닐때 아버지는 자식들에게 뭐든 강요하지 않으셨고 뭐든 해보라는 과제만 주셨어요. 중학교땐 앙고라 토끼를 각각 암수를 사주어 털도 직접깎아서 방석도 만들어 보라고 하셨지요. 한해는 홍수가 나서 토끼장이 물에 잠겨 토끼들이 죽게되자 흰 염소를 한마리씩 사주셔서 아침마다 학교 가기전에 두부공장에 바께스를 하나씩 들고 콩비지를 얻어오게 하고 학교 마치고 돌아올땐 고구마 줄기나 아카시아 잎을 따오게 만드셨어요. 젖을 짤 시기가 되자 무작정 눌러짜니 웅크리고 젖이 나오지 않자 다 팔게 되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따뜻한 수건으로 맛사지를 해주고 짜야 한다는걸 알고 우리 형제들 전부 아쉬워 하고 훗날까지 미담이 되었어요. 도시의 사택 정원 700여평에 이것저것 키우는 법을 몸소 가르쳐 주신 아버지의 지혜로움에 귀촌하면서 새삼 아버지의 고마움과 사랑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학때 알바비 중 십만원만 달라시더니 염소 두마리로 시작 하셔서 몇달 후에 삼십만원을 돌려주시고 퇴직 후에 염소와 젖소를 많이도 키우셨네요. 지금은 돌아가신지 꽤나 오랜 세월이 지나 아버지의 나이가 되고 보니 그립고 행복했던 시절이였고 그 지혜로움이 제게도 생겼어요. 정원에 꽃들을 볼때면 삽목과 파종 접목을 가르쳐 주신 우리 아버지 생각에 때론 눈물 짓기도 한답니다. 염소떼를 보니 갑짜기 머언 시절로 돌아가 추억하게 되네요 그리운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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