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김윤아 (시낭송가, 시인)
시와 시학 등단, 예술 평론가
(사)시읽는문화 대표
사무실 (051-949-2411)
영혼이 춤추는 도서관, 이번 주 댓글 당첨자는 고려옥
@user-dy9cs5ej8u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처음 출근하는 이에게/ 고두현
잊지 말라.
지금 네가 열고 들어온 문이
한때는 다 벽이었다는 걸.
쉽게 열리는 문은
쉽게 닫히는 법.
들어올 땐 좁지만
나갈 땐 넓은 거란다.
집도 사람도 생각의 그릇만큼
넓어지고 깊어지느니
처음 문을 열 때의 그 떨림으로
늘 네 집의 창문을 넓혀라.
그리고 창가에 앉아 바라보라.
세상의 모든 집에 창문이 있는 것은
바깥 풍경을 내다보기보다
그 빛으로 자신을 비추기 위함이니
생각이 막힐 때마다
창가에 앉아 고요히 사색하라.
지혜와 영감은 창가에서 나온다.
어느 집에 불이 켜지는지
먼 하늘의 별이 어떻게 반짝이는지
그 빛이 내게로 와서
어떤 삶의 그림자를 만드는지
시간이 날 때마다
그곳에 앉아 너를 돌아보라.
그리고 세상의 창문이 되라.
창가에서는 누구나 시인이 된다.
그대 생의 솔숲에서/ 김용택
나도 봄산에서는
나를 버릴 수 있으리
솔이파리들이 가만히 이 세상에 내리고
상수리나무 묵은 잎은 저만큼 지네
봄이 오는 이 숲에서는
지난날들을 가만히 내려놓아도 좋으리
그러면 지나온 날들처럼
남은 생도 벅차리
봄이 오는 이 솔숲에서
무엇을 내 손에 쥐고
무엇을 내 마음 가장자리에 잡아두리
솔숲 끝으로 해맑은 햇살이 찾아오고
박새들은 솔가지에서 솔가지로 가벼이 내리네
삶의 근심과 고단함에서 돌아와 거니는 숲이여 거기 이는 바람이여
찬 서리 내린 실가지 끝에서
눈뜨리
눈을 뜨리
그대는 저 수많은 새 잎사귀들처럼 푸르른 눈을 뜨리
그대 생의 이 고요한 솔숲에서
Негізгі бет 8강 [듣기만 해도 힐링되는 영상시] 2024년 시낭송 8강/처음 출근하는 이에게/고두현 시/ 그대 생의 솔숲에서/ 김용택 시 시/우리나라 대표애송시/ 김윤아 시낭송가/낭송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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