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부르는 심규선의 숲에서 - 소로 小路
길에 대한 단상
우리는 매일 길 위에 선다.
목적지로 향하는 ‘길’을 지도에 묻고, 때로는 특별한 목적 없이도 ‘길’을 걷는다.
길 자체가 목적이 된다.
지혜나 배움과 같은 것에도 길이 있어서 지혜를 찾고
배움을 얻는 동안에도 우리는 그걸 ‘길’이라 부른다.
어찌 됐든 분명한 건 살아 있는 동안에는 매일 길 위에 선다는 것이다.
가사
남들처럼 빠르게 달리진 못 해도
터벅터벅 걸어온 날들이 쌓였소
세월이 참 빠르다 빠르다 하더니
이토록 순간일 줄은 진정 몰랐소
그대여 두려워마시오
길 위에서는 누구나 혼자요
어디로 가든 그 얼마나 느리게 걷든
눈앞의 소로를 따라 묵묵히 그저 가시게
지름길과 복잡한 대로를 피해서
누군가가 밟아서 난 굽고 좁은 길
나도 뒤에 올 외로운 그 누구 위해서
한 발 한 발 더 보태어 다지듯 걸었소
그대여 두려워마시오
길 위에서는 누구나 혼자요
어디로 가든 그 얼마나 느리게 걷든
눈앞의 소로를 따라 겸허히 그렇게
세상의 명예는 독주라오
마시면 마실수록 취하고
휘청댈 뿐 고요히 숨어 솟는 샘물 찾아
조금은 목마른 듯이 그렇게 가시게
그대여 외로워마시오
모든 길들은 결국 다 이어져 있소
막다른 길 끊어진 길도 밟아가다 보면
먼 훗날 뒤돌아 볼 때 그대의 소로가 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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Негізгі бет [AUDIO] 소로 小路 - 심규선 삶을 부르는 심규선의 숲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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