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숲.
친구가 다문화 수업으로
반 아이들이 더불어, 평온히 지내는 듯한 느낌의
목탄화를 해보고 싶다해서
한참을 고민하다 결정한 주제예요.
자작나무는
눈 내린듯 하얗게 아름답고 신비롭지만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면
온전히 잘 자라고 있는 나무,
옹이가 성난듯 패인 나무,
위태롭거나, 신나거나, 자지러지는 듯
흔들리는 잎들이
아이들을 떠올리게 하네요.
동네친구가 아닌,
다른 학교 선생으로 만난 내친구 모습에
어색하기도,
힘이 나기도 했던
목탄화 협력 수업이었어서
더욱더 애정이 가는 그림이네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안개가 끼나
옹이가 생기나
순백의 색을 은은히 빛내는 기둥처럼,
바람의 결에
몸을 맡기듯
자잘대는 잎들처럼
그렇게 선생으로 지낼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Негізгі бет charcoal sketch 목탄화 / 자작나무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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