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현지에서 취재를 했던 복지교육팀 조국현 기자와 못다 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먼저 준비한 영상부터 보고, 말씀 이어가겠습니다.
◀ 리포트 ▶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은 송강호!"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 앵커 ▶
조 기자, 칸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두 편이 동시에 수상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잖아요?
시상식 당시 현장에 있었는데, 그 때 분위기가 어땠나요.
◀ 조국현 기자 ▶
네 당일 현장 분위기를 저희가 보도해 드렸습니다만,
수상자가 발표된 직후의 프레스센터는 사실상 취재 현장이 아니었습니다.
응원석 같다고 해야 할까요.
한국 기자들의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는데요.
특히 송강호 배우의 경우 이번이 7번째 칸 영화제 방문이었거든요.
작년에는 심사위원으로도 참여를 했었어요.
칸은 보통 초청한 영화 하나만 평가하기보다는 그동안의 연기나 작품활동을 종합해서 상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이때문에 송강호 배우에 대해서는 어느 때보다 수상 가능성이 높았고요.
외신들도 가능성을 높게 점쳤거든요.
칸 역시 이번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 앵커 ▶
'헤어질 결심'으로 경쟁 부문에 진출했던 박찬욱 감독의 경우 황금종려상 수상 가능성이 높았었잖아요?
◀ 조국현 기자 ▶
그렇습니다.
일단 평점으로 영화를 재단해서는 안 되겠지만, 해외 언론 10곳의 평점이 '헤어질 결심'이 경쟁 부문에 오른 21개 영화 중 가장 높았어요.
자연스럽게 유력 후보로 거론이 될 수밖에 없었고요.
특히나 박 감독은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 '박쥐'로 심사위원장, 그러니까 2등상 3등상은 이미 받았기 때문에 이번엔 황금종려상 아니겠는가 하는 기대감이 컸습니다.
이번에 감독상 수상자로 발표됐을 때 아쉬워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는 했지만, 감독상 역시 대단한 성과죠.
그래서 박 감독 본인도, 현장의 기자들도 좋은 분위기에서 인터뷰를 할 수 있었습니다.
박 감독이 이런 얘기도 했는데요.
"칸에 여러 번 와보니 평점이 높으면 황금종려상 못 받더라"하면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 ▶
조 기자가 현장에서 직접 접했을 텐데, 한국 영화에 대한 전 세계 영화팬과 관계자들의 반응이 좀 어떻던가요.
◀ 조국현 기자 ▶
제가 현지에서 기사를 쓰면서 '팔이 안으로 굽어서가 아니라 열기가 정말 대단하다'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는데요.
12일 동안의 영화제 기간을 되돌아보면 한국 영화에 대한 칸의 관심은 실제 엄청났습니다.
일단 한국 영화와 감독, 배우들을 외국인들이 굉장히 잘 압니다.
박찬욱, 봉준호, 이런 감독들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고요.
영화 '헌트'의 감독으로 칸 영화제 초반을 뜨겁게 달군 이정재 배우 역시 굉장한 인기를 누렸습니다.
제가 한국인이라는 걸 알고 먼저 와서 한국 영화나 감독에 대해 묻는 외국인들도 많았고요.
이런 사람도 있었는데요.
"유럽에는 유명한 한국 영화만 개봉된다"며 더 많은 한국 영화를 접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영화가 세계 영화의 중심에 더 다가섰다, 이렇게 봐도 과언은 아닌 정도였습니다.
◀ 앵커 ▶
조 기자가 현장에서 취재하면서 주목한 대목이 몇 가지 있다면서요.
그 얘기도 해볼까요.
◀ 조국현 기자 ▶
네, 브로커와 헤어질 결심, 유명 감독들의 큰 영화들만 아무래도 초점이 맞춰진 측면이 있는데요.
'작지만 강한 한국 영화'에도 나름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먼저 정주리 감독이 연출하고, 배두나 김시은 배우가 주연한 '다음 소희'가 반응이 특히 좋았습니다.
특성화고에 다니던 소희가 콜센터에 현장 실습을 나간 뒤 극단적 선택을 하고, 그 죽음을 추적하던 형사가 마주하는 우리 사회의 그늘을 다뤘는데요.
칸에서 만난 외국인들 상당수는 한국 영화 너무 좋다는 사례로 이 '다음 소희'를 많이 얘기했어요.
한국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칸 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에 초청된 '각질' 역시 상을 받진 못했지만 우리 영화의 힘을 보여줬고요.
또 '가을이 여름에게'라는 단편영화를 저는 좀 눈여겨 봤거든요.
특히 이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한 배우 이노아 씨가 색동저고리를 입고 칸에 방문했어요.
영화와 함께, 이 한복에 대한 칸 현지의 관심도 재밌었습니다.
이노아 배우에게 물어보니 외국인들 10명 중에 서너 명은 그 옷이 한복이라는 걸 알아봤다고 하거든요.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아진 것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앵커 ▶
공교롭게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작인 영화 '브로커'가 개봉을 하게 되죠?
엄청난 성과를 거둔 영화인들의 기대도 크겠어요.
◀ 조국현 기자 ▶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난 뒤 극장가에는 훈풍이 불고 있다고 하잖아요.
영화 '범죄도시'는 9백만 명이 넘어서면서 이제 곧 정말 오랜만에 천만 관객에 도달할 걸로 보이고요.
이 흐름을 타고 '브로커'가 말씀하신대로 오늘 개봉을 하고, '헤어질 결심'도 이달 말에 개봉을 하죠.
칸에서의 낭보에 이어 한국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열기는 앞으로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한국 영화의 위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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Негізгі бет [친절한 기자들] 12일간의 열기‥칸에서 느낀 한국 영화의 힘 (2022.06.08/뉴스투데이/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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