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홍이 무더기로 붉다
비가 무더기로 쏟아진다
목숨이 무더기로 떨어져
한 줌 허무가 된다
남은 사람은
무더기로 슬프고
떠난 사람이
무더기로 그립다
여름 아침 명복공원에
백일홍이 무더기로 피었다
명복공원에서 / 전병석
때 절은 종이 창문
흐릿한 달빛 한 줌이었다가
바람 부는 들판의 키 큰 미루나무
잔가지 흔드는 바람이었다가
차마 소낙비일 수 있었을까? 겨우
옷자락이나 머리칼 적시는 이슬비였다가
기약 없이 찾아든
바닷가 민박집 문지방까지 밀려와
칭얼대는 파도 소리였다가
누군들 안 그러랴
지상에서의 며칠 / 나태주
오랫 만에 보는 거 말고
오래도록 보기로 해요
봐요 / 최대호
Негізгі бет 동백 아가씨 - 이미자 - 백일홍이 무더기로 붉다. 때 절은 종이 창문. 오랫 만에 보는 거 말고
Пікірле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