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락 모퉁이에 자그마한 그린하우스를 마련하여
겨울 밥상 입맛을 돋우는 푸성귀를 키우고 있습니다.
뜨락의 새벽을 거닐다
하우스문이 열린 채 펄럭이는 걸 보았습니다.
반나절 남짓 북풍 한설이 무시로 드나들며
상추, 시금치, 부추를 주저앉혔습니다.
지퍼문을 단단히 고쳐 닫고 안쓰런 마음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뜨락엔 여전히 찬 바람 불고
애기 동백 잎에도, 작약 새순에도,꽃양귀비에도
찬서리가 솜다리처럼 내려 앉아 반짝이고 있습니다.
아늑한 그린하우스에서 겨울을 나며 식탁에 오르는 푸성귀와
찬서리 뒤집어쓴 채 겨울바람 맞고 있는 애기 동백이 있습니다.
굳이 고르라 하면
사계절의 변화를 나이테에 새기며
생로병사의 순환을 온전히 누리는 동백으로 살고 싶습니다.
Негізгі бет 동백으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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