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홀로 돌아선 하루살이 / 如巖 손준석 어제는 둘이 하나 오늘은 등 돌린 돌아선 따로 하나 함께 한 둘 남으로 서로 돌아선 오늘은 힘겨운 홀로 보내는 눈가에 손수건 건너 주고 버려진 수평선 노을 처량하구나 노을 잠재운 안경에 어리는 비련의 침묵 등대 불빛이 눈가에 드리워지면 바다를 향했던 나의 마음 기다리던 통통배 그리운 발걸음 떠나고 머물고 싶지 않았던 마음 등 돌린 인연의 암울한 먹빛 구름 서로 따로 바라본 눈가에 너와 나의 기억이 절벽에 철썩철썩 깨어진다 어제를 버린 오늘 내일 웃음은 하루살이 삶 이련가 갈 곳 잃어 찢겨진 빈 날개 몰래 인연의 보금자리에 둥지를 튼다 굽은 허리 흙탕물에 늙은 나이테 노을을 담그고 논두렁 잡초 옆에 쓸모없이 버려진 세월 간직한 날빠진 녹슨 낫 한 자루 세월 나이든 허리 낫자루처럼 굽어 접혀 있는데 어제를 버린 하루를 웃고 떠나는 그 환영처럼 영사기 홀로 밤 빈 꿈 돌아 미래 꿈으로 감기어 잠들어간다 2024.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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