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를 위협하는 질환, 림프부종
림프부종은 어떤 질환인가요?
우리 몸의 림프계는 림프절, 림프관, 림프액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중 림프액은 백혈구 같은 면역세포가 포함된 투명한 액체로, 우리 몸 전체에 퍼져있는 림프관을 순환하며 면역반응을 돕습니다. 림프액이 온몸의 림프관을 돌면서 세균과 노폐물 등을 림프절로 운반해오고, 림프절은 실려 온 노폐물을 림프구(백혈구의 한 종류)로 제거해 깨끗해진 림프액을 정맥으로 다시 내보냅니다.
림프부종은 이런 역할을 하는 림프계에 이상이 생겨 림프액이 정상적으로 순환하지 못하고 다리나 팔 등에 고여 붓고,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하며 림프부종은 선천적인 요인으로 생기는 일차성 림프부종과 암 치료를 위한 림프선 절제술, 방사선치료, 감염 등의 이유로 발생하는 이차성 림프부종으로 나뉩니다.
암 환자에게 더 치명적인 림프부종
최근 림프부종은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꼽히고 있으며 유방암 환자의 20-30%, 자궁경부암, 난소암 등 부인암 치료를 받은 환자의 20%, 흑색종 환자의 16%, 비뇨기암 환자의 10%, 두경부암 환자의 6%가 림프부종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방암과 부인암 환자의 림프부종 발생 빈도가 높은 것은 유방암의 경우 수술 시 겨드랑이 부위의 림프계를 필연적으로 절제해야 하기 때문이며 원위부인 손, 팔과 같은 상지에서 부종이 발생하게 되고, 부인암은 서혜부 등의 하체에서 림프계가 절제되기 때문에 다리 쪽에 부종이 나타나게 됩니다.
다양한 림프부종의 증상
림프부종 초기에는 육안으로는 붓기를 확인하기 어렵고, 시간이 지나면서 붓기와 통증이 증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증상이 심해지면 피부를 손으로 눌렀다 뗐을 때 움푹 파인 피부가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는 증상이 흔히 나타나며, 부은 곳의 말초신경이 자극돼 찌르는 듯한 통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감염으로 인해 부종 부위에 열감과 피부의 발진 등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진행하면 피부는 검고 두꺼워지고, 피부 변화로 감염의 위험이 증가하게 되며, 다시 감염으로 인해 부종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발생하게 됩니다. 림프부종은 주로 팔과 다리에 생기는데, 암 수술 후 회복 중인 환자의 경우에는 가슴, 겨드랑이, 수술이나 방사선치료를 받은 부위에서 증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림프부종은 어떻게 진단하나요?
림프부종은 정도에 따라 0기~3기로 구분되며, 일반적으로 양쪽 팔과 다리의 둘레가 1cm 이상 차이가 나면 경도의 림프부종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정의상 2cm 이상 차이가 있어야 하나,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예민하게 관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확진을 위해서는 림프신티크래피(lymphoscintigraphy)검사가 필요하며, 경우에 따라 림프관 섬광조영술, 자기공명영상, 림프관 조영술, 초음파 검사 등을 시행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기도 합니다.
림프부종은 빠른 치료가 중요하며 단순한 암 치료 후유증 정도로 간과해 방치하는 경우, 피부가 딱딱하게 굳어지는 섬유화가 진행돼 치료가 어려워지게 됩니다. 또, 팔과 다리 등이 붓기 때문에 옷을 입거나 신발을 신는 등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생기게 되고, 팔과 다리 모두 외부에 보여지는 신체 부위라 환자가 느끼는 스트레스도 상당합니다. 때문에 림프부종은 초기부터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받고 관리해야 합니다.
림프부종의 보존적 치료법
림프부종의 치료는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뉘며 우선적으로는 압박붕대법, 림프배출마사지, 공기압박펌프치료, 피부 보습과 위생관리, 적절한 운동 등으로 구성된 복합림프물리치료 시행하게 됩니다.
림프부종의 의심 환자에서는 초기의 적절한 압박치료 시행만으로도 부종의 진행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종합암네트워크의 '2020년 암 생존자를 위한 가이드라인'에서도 림프부종의 압박치료와 적절한 운동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림프부종의 수술은 어떤 경우에 하나요?
보존적 치료가 효과가 없거나 림프관이 정상적인 기능을 못 하는 상태, 혹은 잦은 염증으로 일상생활이 힘든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됩니다.
수술치료는 기능이 남아 있는 림프관을 찾아 림프액이 정맥을 통해 빠져나갈 수 있도록 우회시키는 림프관 정맥 문합술과 다른 부위의 림프절을 이식하는 혈관성 림프절 이식술(VLNT), 지방흡입술 및 조직절제술 등이 있습니다.
수술법은 환자의 림프부종 정도와 기능을 유지하고 있는 림프관 유무에 따라 결정되며 림프 정맥 문합술과 림프절 이식술을 함께 시행하기도 합니다.
수술 후 꾸준한 관리는 필수!
림프부종 수술은 0.2~0.6mm의 림프관을 혈관에 연결하기 때문에 고난도 미세 수술로 꼽히며, 의료진의 고난도 미세 수술 술기와 함께 림프관 조영 장비 등도 갖춰야 해 국내에는 수술을 시행할 수 있는 병원이 많지 않습니다. 또한, 림프부종은 경과가 매우 다양해 환자의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법을 최적의 시기에 시행해야 하며, 증상이 사라졌다가도 수년이 지나 재발할 수 있는 등 시기적절한 치료법 적용과 꾸준한 관리가 중요합니다.
림프부종은 암 수술 후 당연히 감수해야 하는 후유증이 아니라 적극적인 수술 및 치료로 충분히 극복하고 관리가 가능한 질환으로 수술 후 환자 스스로 압박이나 의료진과의 정기적인 진료를 통해 재활치료(보존치료)를 꾸준히 해야 수술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감수_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성형외과 심형섭 교수
Негізгі бет [가톨릭중앙의료원 건강매거진]암 환자를 위협하는 질환, 림프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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