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벙이 안경
어렸을 때 친구들 몇 명이 저를 아주 아주 싫어했어요.
기억은 너무 나도 잘 나지만 왜 인지 아직도 그 이유는 모르겠어요.
그때도 눈이 많이 나빠서 항상 안경을 달고 살았었는데
친구들이 내 안경이 싫어서 나를 피하는 건가 싶어서
항상 안경을 끼고 있던 제 모습이 맘에 들지 않았어요.
그래서 한번은 안경을 벗고 학교에 가보았는데
친구들의 모습이 너무 뿌옇고 둥글둥글 뭉쳐져서 잘 보이지가 않더라고요.
마치 제 눈 앞에다가 하얀 색종이들을 마구 덧댄 것처럼요.
너무 행복했어요.
저를 바라보던 친구들의 눈들이 더 이상 보이지 않아서
너무 너무 행복했어요.
그러다 잠깐 칠판을 보려 안경을 다시 썼는데,
그 순간 하얗던 그 조각들이 똑바로 맞춰지더니
다들 저를 보며 비웃고 있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 날 집에 가서 혼자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안경은 뭣하러 벗어서 그게 뭐가 좋다고 또 웃어대서
난 왜 하필 이렇게 못나서...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나쁜 게 아니었는데
그때의 저는 저를 온전히 사랑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상처가 많지만 그 이유를 모르는 분들께
저라도 조금이나마 공감을 해드리고 싶어 만들게 된 노래입니다.
#김푸름 #미니앨범 #16 #꺼벙이안경
#톤스튜디오 #TONESTUDIO
[Credit]
Lyrics by 김푸름
Composed by 이주영
Arranged by GLEAM, 김푸름
Vocal 김푸름
Synthesizer GLEAM
Electric Piano GLEAM
Guitar 김푸름
Негізгі бет 김푸름 - 꺼벙이 안경 [M/V] 16세 싱어송라이터 첫 EP 발매 수록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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