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영산회상
느린 호흡으로 시작하는 영산회상의 제 1곡 ‘상령산’은 그동안 잊고 지냈던 ‘여유’, 그리고 ‘대국기질’과 ‘대범함’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음악이다. 상령산은 14분 넘게 긴 호흡으로 느짓하게 연주된다.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템포감으로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연주되지만, 곧 익숙해지면서 명상의 자세로 잡게 한다. 거문고의 술대와 공명통이 부딪는 소리와 음과 음 사이의 공백은 동양화의 여백의 미(美)로 ‘여유로움’과 ‘물리적인’ 소리 이면에 음악이 담고 있는 심오한 철학의 세계를 대변한다. 제 2곡 ‘중령산’은 ‘상령산’에서 파생 되었고 동일한 20박 장단을 사용하며 5장구조이고, 마지막 장단에서 속도가 빨라져서 세령산과 이어진다. 상령산에 비해 조금은 거뜬거뜬 연주되어 미미하지만 템포의 변화가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구분하기에는 쉽지 않다.
제 3곡 ‘세령산’은 ‘중령산’ 가락을 세분화하였고 10박을 1장단으로 4장 구성이고, 각 장의 종지악절이 같은 선율로 이루어진다.
제 4곡 ‘가락덜이’는 ‘세령산’의 1장에서 3장까지의 가락을 줄여서 변주한 곡으로 ‘세령산’과 같은 장단이다. 각 장 종지 악절의 선율이 세령산과 같지만, 연주 템포는 사뭇 거뜬하다.
제 5곡 ‘삼현도드리’와 제 6곡 ‘하현도드리’, 제 7곡 ‘염불도드리’는 여섯박의 도드리장단 음악이다. 이 세곡은 비슷한 선율이 여러 번 반복되어 연주되기 때문에 쉽게 마음속으로 노래하며 따라 할 수 있어서 좋다.
제 8곡 ‘타령’은 경쾌한 느낌의 음악으로 단소 독주곡으로 음악교과서에 실려 있기 때문에, 특히 학생들에게 아주 익숙한 곡이다. 제 9곡 ‘군악’은 조금 빠르게 연주하며 씩씩한 음악이다.
○ 대금/김영헌, 거문고/조경선, 해금/고수영
* 출연자 프로필
- 김영헌/국립국악원 정악단 부수석
- 조경선/서울교대 교수
- 고수영/국립국악원 정악단 부수석
○ 주최 및 촬영/국립국악원[National Gugak Center]
Негізгі бет Музыка 국립국악원 목요풍류: 김영헌의 영산회상(Yeongsanhoesang)[201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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