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교 다닐 아이들이 없어서 학교가 문을 닫는다는 이야기, 서울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미 폐교했거나, 그럴 예정인 학교가 벌써 7곳이나 되는데요. 문제는 앞으로 더 많은 학교가 사라질 수 있다는 건데 해결책은 없는지, 손기준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오는 2027년 3월 폐교가 결정된 서울 강서구 경서중학교.
전교생 숫자가 100명이 채 안 돼 학급당 평균 인원은 10명 정도.
서울 전체 중학교 평균인 학급당 25명의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폐교 결정에 따라, 이 학교에는 내년부터 신입생이 배정되지 않습니다.
이 지역 학령인구가 점차 줄면서 바로 옆 초등학교도 전교생 수가 200명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김점수/서울 강서구 : 초등학생들이 별로 없고 중고등학생들도 별로 없고 그래. 근데 여기는 거의 다 젊은 세대들이 없고….]
[강지선/서울 강서구 : 이 주변은 (아이가) 학령기가 되면 떠나는 지역이긴 해요. 사실 저희도 이사를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해요.]
서울에서 학생 수 부족을 이유로 폐교가 결정된 건 벌써 7번째입니다.
지난 2020년 공진중과 염강초를 시작으로 은혜초, 화양초, 도봉고, 성수공고가 차례로 문을 닫았습니다.
초등은 전교생 240명, 중고등은 300명 이하를 '소규모 학교'라 하는데, 이 소규모 학교로 분류된 초중고교는 서울에만 163곳이나 됩니다.
앞으로 더 많은 학교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학령인구가 지속적으로 줄면서,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단지가 들어서도 단지 내에 학교를 새로 짓기도 어렵습니다.
대신, 통학 거리를 줄일 수 있게 분교 형태인 '도시형 캠퍼스'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저출생 기조로 학령인구가 유지되기 어려운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교육 당국이 학교의 형태나 규모 등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최은진, 디자인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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