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풀, 새와 나무, 그리고 사람도 산에서 만나면 더욱 반갑다. 아마도 내 마음이 편안하고 열려있어서 이리라. 산유화(山有花), ‘산에 있는 꽃’이라? 꽃의 이름도 아닌데 어떻게 이런 제목을 붙일 수 있었는지 놀랍다. 꽃의 이름이 무엇이냐, 내 눈에 예쁘게 보이느냐 아니냐, 내가 좋아하는 색깔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꽃은 꽃으로서의 존재 가치가 있다.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는 꽃이지만 작은 새가 그 꽃을 좋아해주니 덜 외롭지 않을까?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자기에게 주어진 일정에 따라 피고 지는 어여쁜 꽃들이 있음을 아는 사람은 마음에 따스함을 맛볼 수 있으리라.
‘진달래꽃’의 1922년에 쓰인 원문은 다음과 같다.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ᄯᅢ에는
말업시 고히 보내드리우리다
寧邊에藥山
진달내ᄭᅩᆺ
아름ᄯᅡ다 가실길에 ᄲᅮ리우리다
가시는거름거름
노힌그ᄭᅩᆺ츨
삽분히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ᄯᅢ에는
죽어도아니 눈물흘니우리다
사랑하는 사람을 저 세상으로 먼저 보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초혼’의 한 구절 한 구절이 절절이 다가오리라. 그 사람은 더 이상 나와 사랑을 주고받을 수 없는 ‘사랑하던 사람’이 되었구나. 그 사람의 이름을 설움에 겹도록 불러보지만 그 소리는 허공으로 사라져버리고 대답은 없네. 부르다가 내가 죽을 만치 안타깝게 불러보지만 다시는 볼 수 없는 그 사람이여!
김소월(金素月, 1902년 9월 7일 ~ 1934년 12월 24일)은 일제 강점기의 시인이다. 본명은 김정식(金廷湜)이지만, 호인 소월(素月)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1915년 평안북도 정주 오산고등보통학교에서 조만식과 평생 문학의 스승이 될 김억을 만났다. 김억의 격려를 받아 1920년 동인지 《창조》5호에 처음으로 시를 발표했다. 오산학교를 다니는 동안 김소월은 왕성한 작품 활동을 했으며, 1925년에는 생전에 낸 유일한 시집인 《진달래꽃》을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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