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과도 같은 순간이었다. 리카르도 샤이(Riccardo Chailly)가 지휘하는 로열 콘세르허바우 오케스트라의 정오 음악회에서 마리아 주앙 피르스(Maria João Pires)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다장조 K. 467의 첫 소절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피아노 협주곡 라단조 K. 466이 울려 나왔고, 피아니스트는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랐다. 그 순간 샤이가 "괜찮아요, 당신은 할 수 있어요!"라고 속삭였다. 그녀는 이 ‘잘못된’ 협주곡을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외워서 무사히 연주를 마쳤다.
이반 피셔 &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2016.10.10(월) 8PM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Information
연주 :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Budapest Festival Orchestra
지휘 : 이반 피셔 Iván Fischer
협연 : 마리아 주앙 피르스 Maria João Pires
📌Program
모차르트 : '마술피리' 서곡 (Mozart : The Magic Flute Overture K.620)
쇼팽 : 피아노 협주곡 2번 (Chopin : Piano Concerto No.2 in F minor, Op. 21)
드보르자크 : 교향곡 8번 (Dvorak : Symphony No. 8 in G major, Op. 88, B. 163)
📌Concert Note
이반 피셔&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BFO)가 6년 만에 네 번째 내한공연으로 한국을 찾는다. 1983년 BFO를 창단한 이반 피셔는 지금까지 BFO의 음악감독으로 재직하며 오랜 기간 악단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피셔와 BFO의 끈끈한 파트너십은 계약 기간 동안 주어진 연주를 소화하는 최근의 음악감독-악단 관계와 차별화되는 모범사례로 칭송받고 있으며, 피셔의 리드 하에 일관되게 BFO 고유의 사운드를 역시 많은 애호가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개별 악기군의 명석한 움직임과 일사분란한 합주가 일품인 BFO는 냉전 시기 동안 제대로 조명 받지 못했으나, 서방에서 지명도를 쌓은 이반 피셔의 리더십에 힘입어 2000년대 중반 최정상권 오케스트라 리그에 합류했다. 2008년 그라모폰이 발표한 세계 오케스트라 TOP 10 랭킹 9위에 올랐으며 세계 최대 클래식 페스티벌 BBC 프롬스에도 지속적으로 초청받고 있다. BFO의 지난 세 차례 내한공연과 마찬가지로 악단의 지휘봉은 음악감독 이반 피셔가 잡는다. 피셔는 2015년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RCO)의 베토벤 심포니 전곡 연주를 통해 국내 팬들에게 거장으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킨바 있다.
협연에는 포르투갈 출신의 명 피아니스트 마리아 주앙 피르스가 합류해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한다. 눈부신 비르투오시티를 과시하는 대신 소박하지만 담백하고 깊이있는 해석으로 청중의 마음을 적시는 피르스 특유의 미덕이 극대화될 프로그램이다. 모차르트 오페라의 유쾌한 정서와 쇼팽의 눈부신 오리지널리티, 드보르자크의 타오르는 격렬함이 함께 하는 BFO 내한은 독특한 연주효과 뿐 아니라 클래식에서 ‘세월’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Негізгі бет [홍보영상] 공연 중 지휘자가 갑자기 다른 협주곡을 요구한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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