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어에 대해 추가로 설명을 드립니다]
한자로 白魚(백어). 우리말로는 뱅어, 병어, 병아리.
백어는 살이 투명한 바다 생선입니다. 다 자라면 길이 10센티 정도이고, 이른 봄에 알을 낳기 위해 강으로 올라옵니다.
[세종실록지리지] [동국여지승람] 등 고문헌에 의하면 한강, 금강, 낙동강, 압록강, 대동강, 영산강 등등에서 백어가 났습니다.
허균은 [도문대작]에서 "얼음이 언 때 한강에서 잡은 것이 가장 좋다. 임한(林韓)ㆍ임피(臨陂) 지방에서는 1~2월에 잡는데 국수처럼 희고 가늘어 맛이 매우 좋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1956년 1월 18일자 동아일보에 이런 기사가 올라 있습니다.
"어름의 한강은 요즘 밤마다 어름을 뚫어놓고 고기를 낚는 태공망들의 어화로서 뒤덮여 철 아닌 풍교야박을 연상. 왕상의 빙리도 좋읍니다마는 그보다는 요즘 이곳 특산인 백어회가 구미를 당기고 있읍니다."
그런데, 이 흔했던 백어가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1960년대 신문에 공해로 인해 백어가 전멸하고 있다는 기사가 있는 것으로 보아, 산업화로 인한 강의 오염이 백어를 다 죽였을 것입니다.
목포 어시장에서 진도산 백어포를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한 봉지 사다가 시원한 맥주와 함께 먹었습니다.
백어도 못 사는 자연에서 우리가 겨우 삽니다.
* 요즘 뱅어포라는 이름으로 먹는 생선은 베도라치의 치어입니다. 뱅어(백어)와 구별하기 위해 베도라치 치어는 실치라고 불러야 합니다.
Негізгі бет [이 맛 처음이지] EP3.맛의 도시 목포 그리고 금은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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