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빈스키 자신의 발레곡 '풀치넬라'를 첼리스트 피아티고르스키와 협업하여 편곡한 곡입니다. 발레곡 '풀치넬라'는 18세기 이탈리아 작곡가 페르골레시의 작품을 각색한 1920년대 음악입니다. 후기 바로크 시대에서 고전주의 시대로 넘어가던 시대의 작품을 각색한 것이지요.
정리를 하자면 스트라빈스키의 이탈리아 모음곡은 18세기 이탈리아 음악을 각색한 음악을 다시 첼로 버젼으로 편곡한 20세기 음악입니다. 스트라빈스키 하면 현대 음악이 생각이 나는데요, 1913년에 발표한 그의 대표작 봄의 제전에서 나타나는 원시적인 리듬과 극단적인 불협화음과 달리 이곡은 편안하고 고즈넉하고도 특유의 기지가 있는 음악입니다. 18세기풍의 소편성 오케스트라에 소박하게 선율을 담아내었는데요 그래서 당시의 어떤 비평가들은 스트라빈스키 음악이 퇴행이 되었다고하고, 현대음악가가 고전주의로 돌아가려고 한다며 비판을 했었습니다. 스트라빈스키는 오히려 이 곡을 통해 미래 음악을 위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었다고 회상을 합니다. 분명히 그는 과거 지향적이었지만 그것은 퇴행이 아니었고 오히려 과거 전통속에 있는 시대를 통해 흐로고 있는 생동하는 음악의 정신을 발견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음악이 또 하나의 흐름이 되어 음악의 본연성과 생동감을 잃어버릴 때 과거의 전통은 음악의 미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풀치넬라란 16세기에서 18세기 사이에 이탈리아에서 유행한 가면극의 익살스럽고 바람둥이 캐릭터의 이름입니다. 발레 작품도 그런 케릭터가 반영이 되어 있는데요, 작품내용이 흥미롭습니다. 내용을 잠깐 말씀드리겠습니다. 마을 처녀들이 풀치넬라를 사랑했습니다. 그를 질투한 청년들은 그를 해치려고 벼르고 있었는데요, 영약한 풀치넬라는 그의 친구 퓌르보를 자기 자신으로 꾸몄고 마을 청년들은 착각하여 퓌르보를 해치게 됩니다. 풀치넬라는 마술로 변장하여 퓌르보를 다시 살려내고, 풀치넬라를 질투했던 젊은이 앞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풀치넬라는 젊은이들을 용서하고 오히려 그들의 결혼식을 주관하게 됩니다. 풀치넬라 자신은 마술사로 되돌아온 퓌르보의 축복을 받으면서 그의 오랜 연인 핌피넬라와 결혼을 하게되며 작품은 끝이 납니다.
풀치넬라의 변장, 죽음과 부활, 가짜 풀치넬라의 등장, 마술사 퓌르보의 마술 등 정신분석적으로도 많은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있는 이 작품은 한편으로는 동화 같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음악과 마음의 어떤 원형상을 잘 나타내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시대는 바뀌지만 원형은 흐름 속에서 보존이 됩니다. 스트라빈스키는 음악의 원형을 발견하고 음악이 무엇인지를 다시 재발견하게 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정승원 첼로 독주회: 과거의 재발견, 자유로운 뒤섞임]
해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강태욱
00:10 introduction
02:40 Serenata
05:59 Aria
11:32 Tarantella
13:52 Minuetto-Finale
연주
첼로 정승원
피아노 정혜연
Vc Seungwon Chung
Pf Heyeon Jung
Thank you for listening :)
Негізгі бет I. Stravinsky: Suite Italienne, Seungwon Chung, cello, Heyeon Jung, P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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