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쏟아지는데 콘크리트 타설 중이란 제보를 받고 현장으로 가봤습니다.
작업 대기 중인 레미콘 차량이 눈에 띕니다.
인근 건물에서 내려다보니, 빗줄기 속에서 인부들이 바삐 움직이고...
호스에선 콘크리트가 콸콸 쏟아집니다.
현장이 있는 인천에는 제보가 접수된 그제(13일) 오전 기습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오전부터 계속 비가 오는 와중에도, 이곳 현장에선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현장 관찰 30분 째.
한 관계자가 KBS 카메라를 발견하고 손가락질 하더니...
잠시 후 현장이 정리됩니다.
[현장 관계자/음성변조 : "안해요. 지금 중단시켰어요. (아침에는 하시다가?) 하려고 했다가, 비가 와서. 어제 예정돼 있던 거라서."]
타설 작업을 한 곳에는 대충 천막을 덮어놨는데, 이미 빗물이 흠뻑 스며든 뒤입니다.
[조원철/연세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 "지금 작업상의 불편 때문에 천막 없이 (콘크리트를) 바로 치고 있거든요. 치는 동안에도 물이 원칙적으로는 들어가선 안 돼요."]
전국적으로 집중 호우가 이어진 요 며칠 새, 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을 한다는 제보는 곳곳에서 접수됐습니다.
["와... 비가... 비가 이렇게 와 가지고..."]
억수같이 쏟아지는 장대비와 콘크리트가 뒤섞여도 나몰라라, 합니다.
[건설 현장 노동자/음성변조 : "건설업 하는 사람들이 다 알고 있지만 콘크리트 강도가 약해지는 건 100% 사실이기 때문에 다 알고 있고."]
충남 홍성에서도... 경기 평택에서도...
인천의 또 다른 현장에서도...
공사 기한을 맞추기 위한 우중 타설은 결국 건축물의 안전 문제로 이어집니다.
[최명기/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콘크리트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균열이 발생되기 쉽고요. 내구성이 떨어져서 건물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게 되는 겁니다."]
하지만 법적으로는 '비가 많이 오면 책임기술자의 확인을 거치라'는 국토교통부 지침이 전부.
그러니까 책임자 확인만 거치면 우중 타설에 문제가 없는 겁니다.
철근을 덜쓴 아파트로 건설업계가 한바탕 홍역을 치렀지만, 안전 불감증은 달라진 게 없습니다.
KBS 뉴스, 신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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Негізгі бет [자막뉴스] "카메라다 공사 중지"... 비 쏟아지는데 뭐 하세요? / KBS 2023.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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