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뜨락엔 봄맞이로 술렁거립니다.
장독대 앞에 쪼그리고 앉아 해바라기하기 좋은 봄날입니다.
살랑거리는 바람결에 봄빛 짙어갑니다.
하지만 잔디는 여전히 겨울잠을 자는 듯 보입니다.
눈에 띄지 않게 봄맞이로 분주할지도 모릅니다.
누런 갈잎으로 웃자란 모습이
털로 뒤덮힌 삽살개마냥 답답해보입니다.
몽실이 단발머리처럼 다듬어 주고 싶습니다.
예초기 다루기도 버겁고 낫질도 서툴러 고민하다
충전용 잔디깎이 가위를 마련하였습니다.
말썽꾸러기 손주들 얌전히 앉히고 머리깎듯 싹독싹독 다듬었습니다.
이젠 마음껏 봄햇살 쬐고 산들바람 맞이하겠지요.
Негізгі бет 잔디, 겨울잠 깨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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