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힘들 때 정혜신TV 12화]
15년 전, 20대 초반에 애인과 이별을 했습니다.
애인과 이별을 하면서 슬픔이나 기분이 다운이 되는 그런 차원이 아닌,
우울이라는, 세상의 톤이 아예 바뀌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게 우울이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겪는 일이나 우울이 찾아온 저를 어떻게 대해줘야 되는지 몰라서
저를 더 옭아맸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상적인 관계에서 충조평판의 폭력이 제 안에 고스란히 내재화되어
지금까지도 스스로를 못살게 굽니다.
그것이 저에게는 우울입니다.
심리 상담과 종교적인 수행을 다양하게 했습니다.
그때마다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다시 우울의 제자리로 돌아올 때면 마치 처음 겪는 고통처럼 늘 어쩔 줄 몰라 합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데도 눈물이 납니다.
마치 '날 좀 받아들여 줄 수 없니?'라고 아기가 엉엉 우는 것 같습니다.
15년간 우울을 겪으며 제가 해보지 않은 유일한 것은 정신과에 가서 병이라는 진단을 받고 약을 받는 것입니다.
거부감 때문에 그것은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울을 온전히 수용하고 받아안고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압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울을 벗어던지고 물 밖으로 너무나 나가고 싶습니다.
어떻게든 낫게 해보려는 의도나 마음 자체가 어떨 때 저는 너무 서럽습니다.
우울한 감정에 대한 이런 모순적 태도에 쓰이는 제 에너지가 너무 큽니다.
그래서 늘 방전 상태입니다.
정말로 이 우울의 고통을 디폴트로 안고 살아가야 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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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신TV 시즌2에서는 '내 마음이 힘든 상황들'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 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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Негізгі бет [정혜신TV] 아무리 심리 상담과 종교수행을 해봐도제 고통은 반복됩니다. | E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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