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는 왜?
손석희의 언론인으로서의 과거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과거를 모른다는 말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른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나는 그가 jtbc로 옮겼을 때 어떻게 되리라는 것을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었다.
jtbc는 재벌기업을 옹호하고 홍보하는 회사다. 나는 종편방송사를 언론사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순전히 돈을 벌거나 기득권을 옹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회사이기 때문이다. 그런 회사로 옮겨 갔다는 것 자체가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준다.
우리나라 재벌의 특징은 그동안 기득권을 가진 세력들과 짜웅해서 가혹한 경영으로 돈을 터무니없이 너무 많이 벌었다는 점이다. 그 중에는 자신들의 정당성을 홍보하기 위해 언론사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jtbc는 그래서 만들어진 회사다. 사실은 이것을 넘어선다. 돈 많은 사주는 방송사를 통해 그동안의 노력으로 자신들이 번 돈의 정당성은 충분히 확보했다고 생각하고, 이제는 자신들이 갖지 못한 모종의 권력을 손에 넣으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손석희는 재벌에게, 그리고 그들을 비호해주는 언론사(?)에게 아주 적당한 인물임에 분명했다. 예전에 MBC출신 이인용씨가 삼성전자에 낙점을 받았다. 그 동안 홍보와 커뮤니케이션, 사회공헌사업 등을 했는 모양인데, 그냥 얼굴마담으로의 역할을 했을 뿐이다. 손석희는 다른가? 뭐가 다르지?
소위 지식인 사회는 너무나 순진하다. 일제강점기로부터 내려오는 재벌, 그 재벌을 비호하는 언론, 그 재벌과 언론의 힘을 이용하는 검찰과 법원 등의 삼각편대(카르텔)가 얼마나 강고한지 사람들은 잘 모른다.
제정신을 가지고 그 세계속으로 들어가도 웬만한 사람이라도 곧바로 혼미해진다. 돈이 오가는 액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기자생활을 백날 해봐야 서울에서 30평짜리 아파트 한 채 마련하기 어렵다. 내가 아는 모든 기자들은 가난하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없는 대학교수들도 은퇴 후에는 다들 빈 깡통이다. 그저 보잘 것 없는 연금으로 근근이 살아간다.
우리나라와 같은 돈이 신(神)이 된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유혹만큼 강력한 것도 없다. 대형교회 목사들이 왜 자식들에게 세습하려고 저렇게 목을 매고 있겠는가? 그들도 돈의 맛을 알기 때문이다. 그 맛을 알면 결코 잊을 수 없다.
내 눈에는 손석희가 언론인이라기 보다는 그저 평범한 직장인일 뿐이다. 그냥 그렇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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Негізгі бет JTBC 사장 손석희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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