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장마에 비해 최근 장마의 두드러진 특징은 비가 좁은 지역에 강하게 내린다는 겁니다.
KBS가 전문가들과 분석한 결과, 지난 30년간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전체에서 이런 경향이 뚜렷합니다.
[장은철/공주대학교 대기과학과 교수 : "소나기성으로 내리는 비의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게 이제 어떻게 보면은 강수 강도가 증가하고 있다라는 거와 직결되는 상황이라고 보는 거고…."]
온난화 탓에 많아진 수증기가 주요 원인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중국발 수증기의 영향이 큽니다.
티베트 고원에 막혀 중국 남부에 갇혀 있던 수증기가 한반도로 흘러들어오며 폭우의 재료가 됩니다.
[손석우/한국기상학회 재해기상특별위원장/서울대 교수 : "상식적으로 보면 바다에서 수증기가 들어오는 게 더 많을 것 같은데, 오히려 중국 내륙에서 들어오는 게 훨씬 더 위험해요. 서해를 지나가면서 또 수증기를 공급받아요. 한꺼번에 들어온 것들 요즘에 많이 이용하는 표현으로 '대기의 강'이라고…."]
온난화에 따른 시베리아의 고온 현상은 폭우의 방아쇠가 됩니다.
상대적으로 찬 공기가 한반도로 밀려오면서 수증기를 만나 폭발적으로 비구름이 생깁니다.
[김성묵/기상청 예보정책과장 : "따뜻한 공기만 있으면 사실 폭우가 안 내릴 수도 있어요. 성질이 다른 두 공기가 만나서 섞이니까 소용돌이가 생기고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게 가장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맛비의 양상이 국지적인 폭우로 바뀌면서, 비가 내리지 않는 곳은 폭염에 노출되는 등 복합적인 재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정지훈/전남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장마철에는 폭우의 위험도 있고 폭염에 의한 피해도 있다. 장마전선 강화에 의한 집중호우뿐만 아니라 우리가 복합적으로 재난 관리하는 측면에서 염두에 둬야…."]
전문가들은 장마가 기존의 틀을 벗어나면서 피해 예방과 대비에 대한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김성묵/기상청 예보정책과장 : "어느 지역에 피해가 났을 때 어르신들께서 그러세요. 70년 살아봐도 피해 안 나, 여기 피해 안 나는 지역이야 그런데 난단 말이죠. 그래서 이게 예전에 사시던 시대랑 많이 달라졌다라는 인식 변화가 있어야 됩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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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폭우#집중호우
Негізгі бет 중국발 수증기가 몰고 온 폭우, 우리가 알던 장마가 아니다 / KBS 2024.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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