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별을 많이”보고 싶어서 예약한 조슈아트리 캠핑그라운드🏕️
드라이캠핑이라 전기도 없고 그래서 전화도 인터넷도 안터지는 노지 혹은 야생에서 텐트만 치고 1박을 했다.
캠핑초보라서 구색은 둘째치고 얼마나 형편없을지 기대반 걱정반으로 갔는데 웬걸, 모험이라고 기억될만큼 낭만적이었다.
얼마전에 보고 다시 보는데도 여전히, 어쩌면 처음보다 신비롭고 경이로운 대자연. 그 한가운데에 덤불보다 하찮은 텐트쪼가리와 하찮은 우리셋.
주변이 적막해서 차분해질만 한데도 너무 경이로운 곳에 덩그러니 남겨져있는 느낌이 짜릿해서 계속 흥분되는 요상한 기분이었다.
옆 사이트에 캠핑카타고 온 한국인노부부가 있어서 내심 주위에 아무도 없길바랐던 나로선 조금 실망(?)했었..는데 이분들이 우리에게 큰도움을 주시는 바람에 라면과 과일을 주고받으며 친해졌다.
은퇴하고 캠핑카를 장만해서 미국곳곳을 일주하시는중. 게다가 캠핑다이어리를 쓰고 계시는데 거기엔 그동안 캠핑다니며 만났던 사람들의 싸인과 곳곳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적은 메모가 있었음(감동)
해가지면서 별빛이 점점 밝아지는데. 내 시야의 최대각이 모두 별로 채워지는 시추에이션.
앞구르기 뒤구르기를 해도 모두 별이었다. 살면서 별똥별도 그렇게 많이볼 수 있을까 싶은 만큼.
나중엔 바닥에 돗자리피고 누워서 구경했다. 셋이 나란히 누워서 별구경하는 순간 절대 잊지 모대.
별똥별을 볼때마다 떠오르는 소원이 다 똑같았다. 우리셋 이렇게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캠핑초보답게 식량단도리를 허술하게 했으므로 우린 새벽에 마실나온 코요테들에게 식량을 도둑맞았다.
아침에 먹으려고 했던 밥에 김자반에 과일이며 과자며. 도둑너므새키들에게 어서 가져가세요 라고 펼쳐둔거나 마찬가지인냥.
나와 주나니즘은 왜인지 모를 짜릿함에 (와 내가 이런 경험을 하다니 뿌듯해! 대충 이런 기분이었겠다) 실소만 뿜어댔지만,,
김자반에 밥비벼먹을 생각에 설레여하며 잠들었던 아들은 하루아침에 코요테에게 식량을 도둑맞은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나보다.
근데 그게 또 귀여워서 우린 좋았고..
학교끝난 아들태우고 바로 출발해서 다음날 학원일정에 맞춰오느라 빡빡한 스케쥴이었는데.
분명 힘들었는데 며칠째 웃음이 가시질않고, 캠핑생각민히면 마음에 활기가 돋는다.
그리고 자꾸 남편이랑 아들이 보고싶다.
이로써 우린 더 돈독해진게 분명하다.
아들아. 어른이 되어가다가 사는게 너무 퍽퍽할땐,
꼭 이런날들을 꺼내먹으며 다시 툭툭 털어보자.
사랑한다 우리가족.
Music provided by 브금대통령
Track : 여름밤의 꿈- • [브금대통령](감성/추억/Dream) 여...
Негізгі бет LA vlog :: 조슈아트리국립공원 캠핑가서 코요테한테 식량뺏긴 썰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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