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치워크로드의 첫번째 노래 [매미]가 발매 되었습니다.
‘몇년 전 고령의 할머니가 치매를 앓으시다 돌아가셨다. 누군가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보는 일은 참담했다.
확인하고 싶지 않았던 내 인생의 마지막 페이지를 본 것 같았으니까. 얄짤 없이 잔인하게 흐르는 시간 속에서 삶이 너무 허무하게만 느껴져서 힘든 시간이었다.
하지만 같은 시간 자라나는 아이를 지켜보며 기뻤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아이를 자라나게 하고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은 할머니가 주시는 것임을. 우리 모두 거대한 순환 속에 살아가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
그걸 깨닫게 되었을 때, 저 멀리에 있는 아주 작은 내가 보이고 내 옆에 작은 사람들이 보이고 힘든 마음도 먼지처럼 작게 느껴졌다.
그 즈음 노래가 만들어졌고 한동안 딱 맞는 제목을 찾지 못했었다.
올해 초등학생이 된 아이는 매미를 너무 좋아해서 날마다 나무에 붙어있는 매미 껍질과 매미를 찾으러 다녔다. 그 덕분에 나도 매미의 생에 대해서 조금 알게 되었다.
알에서 태어난 매미는 굼벵이 상태로 짧게는 7년 길게는 20년 땅 속을 기어 다닌다.
그리고 바로 그 밤이 오면 나무로 올라가 단단한 껍질을 벗고 오래 숨겨두었던 날개를 펼치며 비로소 매미가 된다.
어른이 된 매미는 하늘을 날고 소리내어 울고 사랑을 나누고 번식한다. 단 몇일동안 이 모든 과업을 이루고는 생을 마감한다.
어두운 땅속에서 보내는 기나긴 기다림의 시간에 비해 너무 짧기만 한 매미의 일생.
행복한 순간은 짧고, 지루하고 별로인 시간이 대부분인 우리의 삶과 너무나 닮아있는!
그렇게 이 노래의 제목이 만들어졌다.’
매미의 생을 통해 배우는 삶의 열망, 그리고 소중함.
유난히도 덥고 길었던 여름을 보내고 새로운 가을을 맞이하는 계절,힘겹게 삶을 붙들고 있는 이들에게 힘을 더해주는 노래, 주저앉은 누군가를 일으켜주는 노래가 될 수 있기를.
Credit
매미
작사, 작곡, 편곡 - 박혜리
Vocal - 이정아
Piano & Programing - 박혜리
Acoustic Guitar - 장현호
Percussion - 이찬희
Violin - 김홍연, 임송혜, 나승준, 최보훈, 오영근, 김도윤
Viola - 박용은
Cello - 김영민
Recording & Mixing - 이숲 @ 숲레코드
Mastering - 강승희 @소닉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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Негізгі бет 매미 Cicada -Patchwork Road [Official Lyric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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