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일곱 젊은 나이에 아파트 동대표를 거쳐 입주자 대표에 올랐다. 내친김에 지방선거까지 뛰어들어 시의원이 됐다. 주민들과의 소통으로 민원들이 풀릴 때마다 희열과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서울대 재학 중 학생회 활동 한번 없이 얌전하던 그가 "누군가 나서야 풀린다"며 '오지라퍼(오지랖 넓은 사람)'로 변신한 배경이다. 경기도의회 오지훈(42·더불어민주당·하남3) 의원 얘기다.
광역의원이 된 오 의원은 '교육 현안'으로 오지랖을 넓혔다. 교육기획위원회 소속으로 교육 민원에 대한 '해결사'가 되겠다는 것.
첫째는 학교 신설부지 부족 문제다. 신도시 택지개발 과정에서 수익성을 따져 학교를 적게 설계하는 데다, 각종 부지용도 제한에 걸려 학급 과밀이 되풀이된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이와 관련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대부분 2기 신도시들은 완성된 시기입니다. 학교를 지을 땅이 없습니다. 최근 하남시는 공원부지를 기부채납 형태로 무상임대해 학교 신설을 성사시켰어요. 지역공동체와 끈질기게 소통해 시민들의 양보를 이끌어낸 결과이기도 하죠. 과밀이 심각한 도내 다른 시군에서도 벤치마킹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확장하기 위해 국회, 교육부와 함께 토론회도 열며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신도시 중심의 도시 팽창으로 교육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데 대해서는 관할 교육 관청의 확장 필요성을 언급했다. 교육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행정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얘기다.
"도내 여섯 곳의 통합교육지원청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광주와 하남을 묶은 광주하남교육지원청입니다. 광주에 위치해 있죠. 이 때문에 하남교육지원청의 분리 신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주민들이 서명운동도 진행하며 교육부와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어요. 다행히 임태희 경기교육감이 공감을 하고 있어 빠른 시일 내 긍정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학교폭력에 관해서는 접근법을 달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징계 우선주의'에서 벗어나 충분한 중재와 화해를 토대로 갈등을 풀어나가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게 오 의원의 신념이다.
이같은 그의 믿음과 시각은 의정에 고스란히 투영됐다. 지난해 4월 학교폭력 예방에 관한 조례를 발의, 경미한 상황의 경우 학교폭력심의위원회 외에 '화해중재단'을 꾸려 당사자들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제도적 발판을 마련했다.
"경미한 사안이거나 학교 안에서 풀 수 있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학생 당사자뿐 아니라 학부모들 간 갈등으로 번지는 사례가 많습니다. 조례를 통해 각 상황에 맞는 화해중재단이 운영되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완벽한 정답은 아닐 수 있지만, 학교 현장이 조금 더 개선되기 위한 밀알이 될 수 있도록 애정을 갖고 지원하고 있습니다."
#오지훈#경기도의회#더불어민주당#하남시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cbskkic@gmail.com
▷카카오톡 @노컷뉴스
Негізгі бет 오지라퍼' 오지훈 경기도의원 "발상의 전환으로 교육 개선"
Пікірле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