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리뷰 갤러리의 책 [오타쿠의 욕망을 읽다] 판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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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니다. 엘리트주의를 빠져나오자는 이야기마저
진짜로 평범한 사람은 할 수 없는 얘기라는거
공부를 잘 못했던 사람이
엘리트가 아닌 우리네 인생도 값지다라고 해봐야
뭔가 추잡스러운 느낌이겠죠
근데 사실 늘 생각해봤던 이야기입니다.
가장 처음엔 이 질문부터 시작했죠
왜 내러티브에 하등 필요도 없는
'등장인물들이 엘리트다'라는 설정이 필요한걸까?
어수룩하고 못난 모습들을 보여주는 코미디 시트콤에서도
주인공들은 한의사 아니면 교사
그나마 좀 찌질하다 싶으면 대학생이고
평범한 회사원이라는 인간은 맨날 해외 출장에
평범한 자영업자라는 사람은 상위 5% 급의 인간...
우리 사회의 미디어에서 '평범한' 사람들은 지워지고
엘리트에 가까운 사람들이 '평범함'을 흉내내는듯한 불쾌감이 들었어요
저 인간들이 자기가 평범하다고 주장하면
나머지 사람들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건가?
가장 인간을 분류하기 쉬운 방법이 수능이라 중점을 뒀을 뿐
드라마에서 나오는 주인공들은 다양한 능력을 가진
최상위 계층의 '평범한 주인공'입니다.
그런 상위 10% 이내의 사람들만이 미디어에 나오고
그들의 생활과 삶이 '평범함'의 기준이 된다면
나머지 90%는, 평범함에 들지 못한
패배자가 될 뿐이겠죠.
세상은 발전하는데 사람들의 박탈감은 심해집니다.
단순히 양극화문제일까요?
제 생각은 다릅니다.
저는 미디어가 사람들에게 너무 가까워졌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휴대폰과 인터넷이 없었다면 몰랐을
금수저가 어떻게 사는지
내 친구가 어디 여행을 다니는지
내 친척이 어떤 사람이랑 결혼을 했는지
너무 쉽게 알 수 있게 되어 버렸어요
예전에도 TV에 나오는 사람들은 엘리트들이었지만
과거의 사람들은 '픽션'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면
우리는 그 사람들의 모습이 가깝게 보이는거죠
'저렇게 사는 사람이 세상에 분명히 존재한다
심지어 내 인스타, 페이스북 피드에도...'
좋좋소와 같은 작품들은
이런 세상에 새로운 활로가 되어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가 상위 10%를 바라보고 있는 세상에서
'그렇지 않은 평범한 우리의 이야기도 재밌지 않아?'
라는 신선한 시도죠
좋좋소든, 복학왕이든, 아직 엘리트주의에서 벗어나진 못했습니다.
평범한 우리가 부당한 처우와 나쁜 시선을 받는 것
그것에 집중한 작품이기도 하니까요
좋좋소는 저변에 깔린 패배주의가 강렬하게 드러나죠
하지만 패배주의에 찌든 우리의 이야기일지라도
계속 이야기를 해나가다보면
세상에 우리 이야기가 드러나고
세상이 알아주고 처우도 좋아질 것이며
가장 중요한 '스스로의 처지 비관'을 벗어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못난 놈들은 얼굴만 봐도 흥겹잖아요?
우리가 못난 놈들이라는 얘기를 계속 해나가다보면
우리의 모습도 흥겨워보일지 누가 압니까.
평소에 늘 생각하던 주제였기에 말이 좀 길어졌습니다.
좋좋소는 덕분에 제게 굉장히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까지 읽어주신 여러분은 최고구요.
Негізгі бет 패배자가 되어버린 '평범한' 당신에게 | 좋좋소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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