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중부는 벽상공신이 된 이의방, 이고를 불러 말했다.
"이제야 나라가 바로 선 것 같구나..앞으로도 우리 세 사람은 한마음 한뜻으로 움직여야 고려의 안정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거라!"
하지만 권력은 역시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고는 생각했다.
"젠장..내 덕에 저 자리에 올라놓고 저 늙은이가 무엇을 했다고 아직도 벽상공신인 나를 하급 군관 대하듯 하는 것인가? 계급장 떼고 싸운다면 한주먹 거리도 되지 않을 놈이 마음 같아서는 확 그냥..."
이의방은 생각했다.
"이번 일은 내가 가장 큰 공을 세웠고 이고는 그저 옆에서 구경만 했을 뿐인데 이렇게 나와 동급으로 대하는 건 아니지 않는가? 저놈이 무엇을 했다고?"
정중부는 생각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것들이 하루아침에 권력을 얻었으니 더욱 기고만장해질 것이다. 적당히 밟아주지 않는다면 훗날 내게도 도전할 놈들일 것이야!"
한편 문신출신의 동북면 병마사 김보당은 의종이 폐위되었음에 크게 분노하였다.
"이 역적놈들이 감히 폐하를 쫓아내고 권력을 독차지해? 내 군사를 일으켜 폐하를 구하고 이놈들은 결코 곱게 죽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처럼 중방에서 무신들이 정사를 논의하고 있었다. 이고가 말했다.
"유배된 폐주를 언제까지 살려두시려 합니까? 그가 죽지 않는다면 지방 어디에서 역신들이 들고 일어날지 알 수 없습니다. 화근의 싹은 미리 뿌리째 뽑아야 합니다."
Негізгі бет [팩 한국사 169회] 이의방 vs 이고 feat 채원 이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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