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첫판부터 장난질이냐?"
냉혹한 도박사 아귀는 불교의 귀신 아귀를 닮았습니다. 탐욕스러운 자가 죽으면, 배는 산처럼 크지만 목구멍은 바늘처럼 좁은 아귀가 돼 굶주림의 형벌을 받지요.
입 크고 먹성 좋은 생선도 아귀입니다. 하도 못 생겨서 예전엔 잡자마자 재수없다며 던져버려 '물텀벙'이라고 불렀지요.
닥치는 대로 아귀아귀 삼켜 뱃속에서 통째로 생선이 나오곤 합니다. 그래서 나온 속담이 '아귀 먹고 가자미 먹고' 입니다.
'복어 이 갈 듯 한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복어가 잡혀 올라오면 이빨을 빠득빠득 갈며 배를 잔뜩 부풀립니다.
'어디 두고보자'는 듯 성깔을 부리지만 그래 봐야 꼬시래기 제 살 뜯는 격입니다.
경상도에선 망둑어를 꼬시래기라고 합니다. 워낙 식성이 좋아서, 동족의 살을 미끼로 걸어도 단숨에 먹어 치우지요. 그래서 '꼬시래기 제 살 뜯기' 라고 하면, 눈앞의 이익을 쫓다 큰 손해를 보는 짓을 가리킵니다.
지금 우리 앞에 벌어지고 있는 일이 마치 그렇습니다. 대통령직인수위가 임대차3법 전면 손질 방침을 밝혔습니다. 임대차법은 전월셋값을 폭등시키고 전세의 월세전환을 부추겨 세입자들을 난민처럼 내몬 대표적 입법폭주 사례로 꼽히지요.
그래서 민주당을 설득해서라도 법을 고치겠다는게 인수위의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방어막부터 먼저 치고 나왔습니다.
"임대차3법이 뭔지 한번 살펴봤는지 모르겠습니다"
윤 당선인이 공약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협조하겠다고 밝힌 지 이틀 만에, 이전 비용은 국회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공을 국회로 넘겼습니다.
"예비비 외에 추가되는 이전 비용은 국회 심의대상입니다"
이렇듯 좋게 얘기하면 협치고 나쁘게 얘기하면 민주당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일이 새 정부가 출범도 하기 전에 산처럼 쌓이고 있습니다.
와중에 민주당은 검찰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는 이른바 검수완박을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당선인과 가족을 향해서는 특검법 압박 카드도 내밀었습니다.
때문에 윤석열 정부로서는 출범하자마자 식물 정부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윤 당선인의 통합-협치 노력일 겁니다. 단기간에 성과를 내겠다는 조바심도 버려야 할 겁니다.
하지만 민주당이 벌써부터 줄줄이 대립각을 세우는 것을 보면 사사건건 발목잡기가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 게 사실입니다.
이라크전 때 미국인의 이목을 끌었던 공익광고 하나 보시겠습니다. 병사가 총을 겨누는 포스터를 전봇대에 감으면 결국 총구가 자신의 뒷통수를 겨누게 됩니다. 아래에 이런 글귀가 쓰여 있습니다.
3월 30일 앵커의 시선은 '뿌린 대로 거두리라' 였습니다.
[Ch.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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Негізгі бет 뿌린대로 거두리라 [신동욱 앵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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