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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전문▼
영남알프스 산군의 북쪽 언저리에 늠름한 산이 하나 서 있다. 옹강산(翁江山·832m). 경북 청도군 운문면 오진리와 경주시 산내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근데, 산 이름이 아리송하다. 처음 한자를 몰랐을 때는 '혹시, 옹녀와 강쇠?'하는 생각이 퍼뜩 지나갔다. 지명의 유래를 찾아보니 '홍수가 나서 다 잠기고 꼭대기만 겨우 옹기만큼 남았다'는 전설이 있단다. 그래서 옹기산으로도 불렸다.
곳곳에 분재 뺨치는 기묘한 소나무 즐비
서릉 오르니 멀리 운문댐 물결 한눈에
간간이 막아서는 주상절리 암릉에 매료
옛날에 이 지역에 큰물이 잦았던 모양이다. 산세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형님 격인 인근의 문복산(1,014m)과 운문산(1,195m)에서 뻗어 나온 봉우리들이 첩첩으로 만들어낸 골짜기마다 물이 그득하다. 오진리(梧津里)의 지명도 오동나무(梧) 배와 연관이 있고, 산행 기점인 마을은 '소진(小津)', 즉 작은 나루터다.
계곡과 운문천에 물이 불었을 때 그 위세가 어마어마했던 모양인데, 그 기억이 부풀려져 산 이름에 남아있는 것이다. 한데, 정상에 올랐더니 표석에는 독을 뜻하는 '옹(甕)' 대신 어르신을 뜻하는 '옹(翁)'이 씌어 있다. 옹강은 '대단히 큰물'이라는 의미일까? 그렇다면 인근에 거대한 물막이 운문댐이 생긴 건 기막힌 우연이 되는 셈이다! 운문댐을 지으며 옹강산의 서편에 위치한 마을들이 물에 잠겼다.
옹강산은 산꾼들의 발걸음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다. 우선 솔숲을 걷는 재미가 있다. 특히 분재 뺨치는 기묘한 모습의 소나무가 지천으로 널렸다. 배배 꼬이고 바위에 파고들어 일심동체가 되고.... 고요한 산중에 눈요기를 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잊을 만하면 제법 험한 암릉이 교체 출현한다. 바윗길에 올라서면 영남알프스의 유장한 마루금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김승일 기자 dojun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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Негізгі бет [산&산 455회] 청도 옹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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