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을 오래 들여다보면
빈 곳을
자꾸만 뭔가로 메꾸고 싶어진다
선도 그렸다가
점도 찍었다가
내 눈은 거짓말하는 법만 늘어간다
입추 / 문신
나비가
물 찬 제비처럼 빠르게 날면
나비를 쳐다보는 꽃송이
모가지가 꺽일지도 몰라.
나비가 제비처럼 재빨리
학교에 가고 도서관에 가면
꽃 향기가 다 사라질지도 몰라.
나, 나비처럼
책 향기에 코 박고
나비 잠에 빠질 거야.
나비잠 / 이정록
아저씨,
시인이 뭐 그러세요?
나도 이렇게
꽃을 피웠잖아요!
민들레 / 나태주
Негізгі бет 석류의 계절 - 정은숙 - 허공을 오래 들여다보면. 나비가 물 찬 제비처럼 빠르게 날면. 아저씨, 시인이 뭐 그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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