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뉴스 #btv뉴스 #SK브로드밴드
[앵커멘트]
광역버스나 시내버스가 다니기 어려운
골목 구석구석을 운행해
'서민들의 발'이라 불려온 마을버스.
최근 이 마을버스 타기가
어려워졌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승객이 급감하면서
운영난이 심각해졌고
이제는 운행 중단을 고민해야 할 정도로
사정이 나빠졌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사라져 가는 마을버스 문제를
집중 보도합니다.
먼저 마을버스가 유일한 교통수단인 주민들을
이재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이재호 / jhsocio@sk.com]
"저는 지금 수원 경기대 안에 있는
마을버스 차고지에 나와 있습니다.
마을버스는 교통 취약지역 주민들에게는
삶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중요한 교통수단인데요.
마을버스와 얽힌 주민들의 이야기,
함께 들어보시죠."
지난 2014년 첫 운행을 시작한
수원 마을버스 6번.
팔달구와 권선구 일대 골목 구석구석을 돌며
교통 취약지역 주민들의 발이 돼 주고 있습니다.
승객 대부분은 어르신들.
때만 되면 집 가까이로 와 주는 마을버스는
어르신들에게는 유일한 교통수단입니다.
[이다희 / 수원시 권선동]
"저기 큰 길로 다니는 걸 타잖아요.
그러면 집이 멀어. 한참 걸어 가야 해.
이거(마을버스)는 골목 사이로 해서
집 가까이 내려주니까 그래서 그게 편리해서
20분씩 기다렸다가
꼭 이거를 타게 돼 있어요 나는."
[차양순 / 수원시 우만동]
"마을버스가 없으면 이동은 하지도 못 하죠.
진짜 우리는 콜택시를 못 불러요.
콜을 할 줄 알아야 부르지...
또 택시도 못 잡아. 왜냐하면 전부 콜 불러서
젊은 사람들이 다 타 버리니까
우리는 진짜 어디 갔다가 밤에 오게 되면
너무 불편한거야."
걷기 불편하거나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게
마을버스는 더욱 소중한 존재입니다.
마을버스가 없으면 큰일 난다고 입을 모읍니다.
[김연 / 수원시 권선동]
"어우 택시? 저는 영세민이라 택시 못 타요.
저는 기초생활수급자 1급이라
택시비 (감당 안 돼요.) 겉만 멀쩡하지 환자예요.
허리협착증하고 디스크가 심해서 걷기가 힘들어요.
지금 저기서 여기 오는데도 힘든데...
근데 이거 6번 마을버스 꼭 다녀야 하는데
어떻게 된데요?"
마을버스는 학생들에게도 사랑 받고 있습니다.
경기대 안에 차고지가 있는 수원 마을버스 6번은
광교역에 내린 대학생들을
학교까지 무료로 태워주고 있습니다.
[이찬송 / 경기대학교 재학생]
"옛날에는 학교 셔틀버스가 따로 있어서
잘 이용했었는데
그게 없어져서 불편했거든요.
그런데 6번 마을버스 타고 다니면서
그래도 돈 안 내고 좀 절약하는 기분도 들고
학교까지 꽤 거리가 되는데 버스 타고 다니니까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마을버스 타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운수업체들이 운영난에 빠지면서
배차 간격이 너무 길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시은 / 수원시 서둔동]
"너무 배차 간격이 길어요. 모르는 사람은
여기서 타는 거 맞나? 그럴 거예요.
(몇 분 정도 기다리고 계신 거예요?)
제 생각에 한 4~50분 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게 굉장히 불편해요."
[이상배 / 마을버스 운전기사]
"복지라던가 급여, 이런 것이 좀 적으니까
기사 분들이 오래 있지를 않고.
그러다 보니까 버스가 운행 시간 간격이 좀 많고.
가동률이 5~60%에 불과하니까..."
마을버스 운영난에 불을 지핀 것은
코로나19였습니다.
주이용객인 어르신들이 감염을 우려해
외출을 꺼리게 됐고
승객 급감으로 이어졌던 것입니다.
[이상배 / 마을버스 운전기사]
"벌써 2~3년 동안 그런 시기가 지나가다 보니까
너무 회사 운영에도 어려움이 많고
기사 분들도 힘들어 했고...
회사로서는 미안할 뿐이죠."
운행 중단을 고민해야 할 정도로
큰 어려움에 빠져 있는 마을버스.
하지만 오늘도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습니다.
[이상배 / 마을버스 운전기사]
"이 상황을 극복하고 다시 한 번 재기해서
승객 분들을 좀 편안하게,
어르신들을 좀 편안하게 모시는 마을버스로
거듭나기를 바라면서
열심히 일 하고자 합니다."
B tv 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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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코로나를 겪으며 승객은 확 줄었고
노동 강도는 높은데 월급은 적다 보니
기사 채용도 하늘의 별 따기인 상황인데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가까지 급등하면서
운송업계에서는 마을버스 운행을 중단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2019년 시흥지역 버스 승객은 하루 단시간 최대 2
만2천명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유행한 지난 3년 사이 승객은 1만4천
명대로 감소했습니다.
무려 40% 가까이 줄어든 것입니다.
이 같은 승객 감소는 마을버스 운영에도 직격탄이 됐습니다.
시흥지역에서 원활하게 마을버스가 돌아가려면 적어도 40대가
운행돼야 하지만 승객 감소로 수입이 줄면서
30대만 운영 되고 있습니다.
[김송희 / 시흥교통 노조위원장]
"코로나 끝나고 나서 승객도 많이 감소를 했고 시흥시는
도농복합 도시이기 때문에 지역이 너무 커요
사실...그러다 보니까 여기 전철도 소사-원시선도 개통을 하다 보니까
그만큼 이용 승객이 더 많이 줄은 편입니다."
승객과 함께 운전기사들도 대거 빠져 나가고 있습니다.
광역버스나 시내버스에 비해 열악한 처우가 주요 원인입니다.
마을버스는 평균 급여 수준만 봐도
확연한 차이가 드러납니다.
광역버스가 연봉 4천700여만 원으로 가장 높고,
시내버스는 4천여만 원,
마을버스는 2천600여만 원에 불과합니다.
동일한 노동을 해도 마을버스 운전자들은
월급을 많게는 150만 원 이상 적게 받고 있는 것입니다.
운전기사 부족은 마을버스의 운행률 저하로 이어지고
배차 간격이 늘어나 승객들이 불편을 겪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있습니다.
[운수종사자]
"(지원을) 안 하시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죠.
여기 젊은분들은 좀 (경력이) 되면 서울 같은데 다 가버리고 가서
뭐 아무래도 서울이 좀 더 여기보다 임금이 났겠죠."
폭등한 유가도 마을버스 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5월 경유 값은 리터당 1천66원이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2022년 7월에는
가격이 2천89원까지 뛰었습니다.
수익은 줄었는데 원료값은 2배로 뛰다 보니
이제는 노선 유지에 한계가 왔다는 설명입니다.
[김송희 / 시흥교통 노조위원장]
"현재로서 유가가 많이 오른 상태로 작년에 비해서
아마 제가 알기로는 배가 올랐기 때문에
회사가 재정난에 아마 엄청나게 힘들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마을버스에 대한 지원은 너무 열악합니다.
도내 광역버스의 경우 준공영제가 실시되면서
경기교통공사가 안정적으로 수익을 배분하고 있고,
시내버스는 지자체가 적자 보전을 해주고 있지만
마을버스에 대한 지원은 전무한 상태입니다.
결국 운행을 할수록 빚만 늘어간다는 것이 운송업계의 주장,
그야말로 벼랑 끝 위기까지 몰렸다며 아우성 치고 있습니다.
[김성원 / ksw1324@sk.com]
"이처럼 악순환이 지속되면
사실상 운행을 중단해야 한다는
최악의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손을 놓고 있을 수만도 없는 문제인데요.
그렇다면 돌파구는 없을까요?
이어서 김효승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촬영 / 편집 - 이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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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공공버스'라는 문구가 새겨진 노란 버스.
구석구석을 누비는 마을버스로
준공영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버스 기사들은 민영 마을버스에 비해 운전하기 편한 데다
휴게시간도 늘어 보다 안전하다는 반응입니다.
[김용모 / '용인시 공공버스' 기사]
"차도 새 차고 이게 수동이 아닌 오토예요.
그러니까 운전하기 굉장히 편하고
배차시간도 여유 있게 두니까
신호위반이나 난폭운전 안 해도 되고요."
지난해 3월 용인시는 전국 최초로
마을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했습니다.
교통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마을버스를
우선 지원한다는 계획으로
현재 마을버스 116개 노선 가운데 68개 노선,
전체의 60% 정도가 준공영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정찬승 / 용인시 대중교통과장]
"우선적으로 교통이 취약한 지역 노선이 없는 지역 시민들이
버스를 배차해 달라는 지역으로 우선순위를 정해서
대중교통을 활성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준공영제와 민영 마을버스 노선이 혼재한 가운데
버스 기사들은 비교적 복지가 좋은
준공영제 노선을 선호하고 있는 상황.
버스 업체들은 채용은 물론 원활한 회사 운영을 위해
준공영제를 확대해 가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차승룡 / 용인 마을버스 업체 관리부장]
"회사가 대부분 민영과 공공(준공영)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급여의 차등이 생겨서 아직은 준공영 버스의 승무사원도
일반 수준의 급여를 책정하지는 않고 (있고),
11개 노선 중에 적자가 나지 않는 노선은 1개 노선밖에 없습니다.
그 이외에는 사실 운영하면 운영할수록 적자가 나고 있는
노선이고요."
공공버스 도입으로 시내 마을버스 운행률은 40%가량 늘었지만
한편으론 한 해 100억 원 이상의 예산이 쓰입니다.
이에 준공영제 마을버스 노선을 늘리는데
어려움이 있는 현실입니다.
[김효승 기자 / smilinghyo@sk.com]
"마을버스도 준공영제로 운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교통 소외지역이 없도록 하기 위한 방안을 놓고
깊이 있는 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B tv 뉴스 김효승입니다."
[영상/편집 - 김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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Негізгі бет '서민의 발' 마을버스...왜 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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