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의 세계
노은아 & SNU 해금앙상블
본 공연은 2022년 11월 1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국가애도기간 중 진행 된 공연으로 모든 해설을 생략하고 묵념으로 시작, 연주자 전원 검은리본을 부착하고 추모곡 ‘천개의 바람’ 연주로 마무리 하였습니다.
프로그램 해설
1. 적념
해금: 노은아 / 기타: 신주헌
1989년에 고요함 속에서 떠오르는 상념을 음악적으로 엮어낸 작품으로, 전통 장단과 현대적 선율을 결합한 작품이다. 본래 해금독주곡으로 작곡되었으나, 본 공연에서는 특별히 기타와 함께 2중주 편성으로 연주한다. 중모리에서 단모리, 엇모리 등 6가지의 국악 장단을 한 곡 안에 혼합하여 다채로운 리듬의 변화를 표현한다. 해금을 닮아 애절하고 쓸쓸한 감정을 표현한 선율을 남도 계면조 음계 위에 담아내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2. 민요메들리
해금: 노은아 / 기타: 신주헌
한국 전통 민요의 선율을 편곡하여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를 잘 표현해낸 곡이라 평가받고 있는 작품이다. 본조 아리랑,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등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대표 민요들을 한 데 엮어 자연스럽게 잇는 메들리 형식을 취하였다. 독주 선율을 연주하는 해금과 이에 부드러운 음색으로 반주를 하는 기타를 편성하여 화합을 이루고 있다. 2022년 4월에 발매한 노은아 교수의 (해금민요) 음반 중 한 트랙에 수록된 바 있다.
3. Homage to the Haegeum Eight (2022) (팔음에 대한 경의) Dana Kaufman 작곡
Ⅰ(竹:죽) 강현지 Ⅱ(絲:사) 박채윤 Ⅲ(革:혁) 장보선 Ⅳ(匏:포) 최은지 Ⅴ(土:토) 윤정빈 Ⅵ(木:목) 이지현 Ⅶ(石:석) 최자빈 Ⅷ(金:금) 김지은
팔음이란, 한국 전통악기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자연의 8가지 재료인 금(金)·석(石)·사(絲)·죽(竹)·포(匏)·토(土)·혁(革)·목(木)을 의미한다. 이는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로, 예로부터 조상들은 이 8가지가 세상만물을 의미하는 것으로 여겼다. 이에 따라 아악을 연주할 때는 이 팔음으로 만든 악기를 필수적으로 편성하여 자연의 음악임을 상징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팔음을 주제로, 각 재료를 청각적으로 표현하는 선율로 구성된 곡이다. 미국작곡가 Dana Kaufman은 이 팔음을 각 주제로 8개의 악장으로 구성하여 스토리텔링하였다.
4. Dancing with Shadows (그림자와 춤을) 토마스 오스본 (Thomas Osborne) 작곡
해금Ⅰ: 장민영·양윤서·이하영 / 해금Ⅱ: 권지민·이유정·원세연 / 장구: 김민주
이 작품은 해금연구회 20주년 기념 연주회를 위해 2012년에 쓰여진 곡이다. 두 파트의 해금이 거의 같은 선율을 연주하지만, 제2해금이 제1해금의 선율을 그림자처럼 따르는 것이 특징이다. 도입부에서는 제2해금이 마치 이른 아침의 그림자처럼 제1해금을 멀리서 메아리치듯 따라가다가 곡이 진행될수록 그림자 선율이 주선율을 빠른 템포로 따라오며 연주한다. 종지부를 앞둔 두 선율은 짧은 춤 부분에서 하나가 되고 다시 나눠진다.
5. 해금 베짜기(Haegeum weaving) 나효신 작곡
해금: 노은아 / 피아노: 조대인
해금과 피아노를 위한 2중주 (해금 베짜기)는 작곡가의 음악관에 따라 서양의 악기와 한국의 악기가 공존하며, 각 악기가 본연의 색채를 잃지 않고 연주되는 곡이다. 4개의 단락으로 구분되는 이 곡은 전체 선율이 주제와 그에 따른 변형 선율로 이루어져 반복 진행되는데 단락이 바뀔 때, 화성과 악상에 변화를 주어 이를 미리 암시하고 있다. 베를 짜는 느낌을 형상화하기 위해 중심음 구조의 선율을 서로 주고받는다. 특히 피아노 선율은 타악기적인 요소들이 나타나는데 이는 한국의 전통 장단을 모방했다.
6. 소리그림자 No. 2 강준일 작곡
해금: 노은아, 선지우 / 피아노: 조대인
소리그림자 No. 2는 한국과 서양의 대표적인 찰현악기로 꼽히는 해금과 바이올린의 협주곡이다. 국악기와 양악기의 섬세한 조화와 미묘한 음색의 차이를 표현하고 있다. 특히 간결하게 구성된 주제의 변주, 그리고 바이올린과 해금의 혼합 편성은 ‘소리그림자’라는 제목을 표현하듯, 실체인 ‘주인공’과 그림자인 ‘존재의 투명’ 관계를 서로 나타내고 있다. 애절하고 차가운 감성이 교차되고 대비되며 곡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이번 공연에서는 바이올린의 역할을 해금이 대신하여 두 대의 해금, 피아노 구성으로 연주된다.
글_ 김소현
교정_ 조대인
Негізгі бет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화요음악회: 해금의 세계 노은아 & SNU 해금앙상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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