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우렁이를 논에 투입하는 농사방식은 제초제를 대신하는 대표적인 친환경 농법이죠.
왕우렁이를 사용하는 농가에는 자치단체 보조금도 지원되는데요.
함평의 한 마을에서 신청하지도 않은 우렁이가 농가에 공급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벼농사를 주로 짓는 함평군 나산면의 한 마을.
마을 어귀 풀밭에 그물망이 버려져 있습니다.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 논에 투입하는 왕우렁이입니다.
농민들은 최근 한 양식업자가 신청한 적도 없는 왕우렁이를 공급했고, 수령을 거부하면서 버려진 것이라고 말합니다.
[농민/음성변조 : "(잡초가 아닌) 나락 뜯어먹으니까 싫어해. 한 번 넣었더니 뜯어먹어버리더라고. 그리고 신청도 안 하고."]
양식업자가 이 마을에 왕우렁이를 가져온 건 지난달 말.
농가당 적게는 2㎏부터 많게는 수십㎏까지 최소 19개 농가에 공급됐습니다.
왕우렁이 공급 가격은 1㎏에 만 원.
90%는 보조금, 10%는 농가 자부담입니다.
양식업자는 농가 부담금도 받지 않고 왕우렁이를 공급해왔습니다.
농민들은 비용 부담은 없지만 신청하지도 않은 왕우렁이가 공급되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바뀐 이장이 이에 대한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고, 문제가 불거진 겁니다.
[나병권/함평군 나산면 수상1리 이장 : "어르신들, 아주머니들이 자기들은 신청을 안 했대요. 매년 온대요 이렇게 우렁이가."]
양식업자들은 전임 이장이 왕우렁이를 신청해서 공급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우렁이 공급 양식업자/음성변조 : "전임 이장이 문자로 (신청 농가 명단을) 줘서 문자에 나온대로 공급해줬어요. (돈 결제하려면 도장을 또 받아와야 하잖아요. 그건 또 누구한테 받았어요?) 이장님들한테…."]
전임 이장은 KBS와의 통화에서 임기가 끝나기 전에 미리 농민들을 대신해 우렁이를 신청해준 것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함평군은 전체 읍면을 대상으로 왕우렁이 공급 절차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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Негізгі бет 시골 마을에 버려진 왕우렁이, "전임 이장이 신청했다는데..." / KBS 2024.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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