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모던포엠 #자작시낭송
#벽이담이된밑은자유로워그늘도안락했죠
#꽁지가파닥거려요퍼런녹이박힌채로/
시 : 박영애/꽁치/
벽이 차가워요
당신을 안고 싶어서 불을 끕니다
배를 가르고도 껴안는 자반고등어만도 못한 우린
이리저리 뒹굴며
그냥 있어요
같은 온도를 지닐 수 있을까
당신은 환한 걸 좋아하고 난 어둠을 좋아해요
꽁치 통조림의 유통기한이 두 달 지난 걸 먹었어요
아끼면 온전히
내 것이 될 줄 알았죠
벽이 담이 된
밑은 자유로워 그늘도 안락했죠
가까워질수록 문드러지는 새
손발이 차가워요
속내는 타들어 가도 탄내는 고소하고
눈물이 잿빛 포말처럼 비식비식 입가에 괴고
둥둥 뜬 기름 한 숟가락을 퍼 올리는데
울컥,
꽁지가 파닥거려요
퍼런 녹이 박힌 채로
2024. 6월호 통권 249 월간 모던포엠 209쪽
#모던포엠 문학탐방 #詩나무동인
#시낭송박영애
Негізгі бет [시낭송] 꽁치 - 박영애/월간 모던포엠/자작시/영애시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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