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28] 산헤립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
20 아모스의 아들 이사야가 히스기야에게 사람을 보내어, 이렇게 말하였다.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는, 임금님께서 앗시리아의 산헤립 왕의 일 때문에 주님께 올린 그 기도를 주님께서 들으셨다고 말씀하시면서,
21 앗시리아 왕을 두고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처녀 딸 시온이 오히려 너 산헤립을 경멸하고 비웃을 것이다. 딸 예루살렘이 오히려 물러나는 네 뒷모습을 보면서 머리를 흔들 것이다.
22 네가 감히 누구를 모욕하고 멸시하였느냐? 네가 누구에게 큰소리를 쳤느냐? 나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에게 감히 네 눈을 부릅떴느냐?
23 네가 전령들을 보내어 나 주를 조롱하며 말하기를, 내가 수많은 병거를 몰아 높은 산 이 꼭대기에서 저 꼭대기까지 레바논의 막다른 곳까지 깊숙히 들어가서 키 큰 백향목과 아름다운 잣나무를 베어 버리고, 울창한 숲 속 깊숙히 들어가서 그 끝까지 들어갔고,
24 그리고는 땅을 파서 다른 나라의 물을 마시며, 발바닥으로 밟기만 하고서도 이집트의 모든 강물을 말렸다고 하였다.
25 그러나 산헤립아, 너는 듣지 못하였느냐? 그런 일은 이미 내가 오래 전에 결정한 것들이고, 이미 내가 아득한 옛날부터 계획한 것들이다. 이제 내가 그것을 이루었을 뿐이다. 그래서 네가 견고한 요새들을 돌무더기로 만들고,
26 여러 민족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공포에 질리게 하고, 부끄럽게 하였다. 민족들은 초목과 같고 자라기도 전에 말라 버리는 풀포기나 지붕 위의 잡초와 같았다.
27 나는 다 알고 있다. 네가 앉고 서는 것, 네가 나가고 들어오는 것, 네가 내게 분노를 품고 있다는 것도, 나는 모두 다 알고 있다.
28 네가 내게 품고 있는 분노와 오만을, 이미 오래 전에 내가 직접 들었기에, 내가 네 코에 쇠 갈고리를 꿰고, 네 입에 재갈을 물려, 네가 왔던 그 길로 너를 되돌아가게 하겠다.
하나님은 히스기야의 간구를 들으셨고, 이 응답을 이사야를 통해 전하십니다. 이사야는 하나님의 말씀을 히스기야에게 전하며, 예루살렘을 위협하고 하나님을 조롱한 앗수르 왕 산헤립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선언합니다.
먼저, 하나님은 산헤립의 교만을 꾸짖으십니다. 산헤립은 여러 나라를 정복하고 예루살렘을 포위하면서 자신을 거만하게 높였고, 심지어 여호와 하나님을 조롱하기까지 했습니다. 이에 하나님은 산헤립의 교만을 경고하시며, 오히려 산헤립이 도망하는 모습을 예루살렘이 비웃고 경멸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산헤립은 자신이 여러 산들의 꼭대기를 오르고, 레바논의 백향목과 잣나무를 베었으며, 이집트의 강들을 마르게 하였다고 자랑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모든 일이 산헤립의 힘이 아닌,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 속에서 이루어진 것임을 밝히십니다. 산헤립이 아무리 강대해 보이더라도 그가 성취한 모든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허락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또한 앗수르의 침공으로 인해 주변 민족들이 겁에 질려 시들어 버린 것을 들판의 채소나 풀, 지붕의 잡초, 햇볕에 말라버린 곡초에 비유하십니다. 그러나 이 역시 하나님의 주권 아래서 일어난 일이며, 하나님의 계획과 통제하에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산헤립의 거처와 출입, 그리고 그의 교만한 말과 행동을 모두 아시고 계십니다. 산헤립이 하나님을 향해 뱉은 거만함과 분노까지도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 아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교만함 때문에 하나님은 산헤립을 심판하실 것을 선언하십니다. 하나님은 산헤립을 마치 코에 갈고리를 꿰고 입에 재갈을 물린 채로 끌려가는 사로잡힌 포로처럼, 그가 왔던 길로 다시 되돌아가게 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19:29-34] 하나님의 회복 약속
29 히스기야야, 너에게 증거를 보이겠다. 백성이 금년에 들에서 저절로 자라난 곡식을 먹고, 내년에도 들에서 저절로 자라난 곡식을 먹을 것이다. 그러나 내후년에는 백성이 씨를 뿌리고 곡식을 거둘 것이며, 포도밭을 가꾸어서 그 열매를 먹게 될 것이다.
30 유다 사람들 가운데서 환난을 피하여 살아 남은 사람들이 다시 땅 아래로 깊이 뿌리를 내리고, 위로 열매를 맺을 것이다.
31 살아 남은 사람들이 예루살렘에서부터 나오고, 환난을 피한 사람들이 시온 산에서부터 나올 것이다. 나 주의 열심이 이 일을 이룰 것이다.'
32 그러므로 앗시리아의 왕을 두고,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는 이 도성에 들어오지 못하며, 이리로 활 한 번 쏴 보지도 못할 것이다. 방패를 앞세워 접근하지도 못하며, 성을 공격할 흙 언덕을 쌓지도 못할 것이다.
33 그는 왔던 길로 되돌아간다. 이 도성 안으로는 결코 들어오지 못한다. 이것은 나 주의 말이다.
34 나는 내 명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 도성을 보호하여 구원하고, 내 종 다윗을 보아서라도 그렇게 하겠다.'"
이제 하나님은 히스기야에게 유다와 예루살렘의 구원에 대한 약속을 주십니다. 이 약속은 단지 앗수르의 침공으로부터의 물리적 구원에 그치지 않고, 유다 땅과 남은 백성들의 회복을 포함합니다. 하나님은 그 회복의 징조로 백성들에게 구체적인 표적을 제시하십니다.
먼저, 하나님은 다가올 세 해 동안 유다 백성이 겪을 일들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첫해와 둘째 해에는 백성들이 직접 경작하지 않고도 땅에서 저절로 나는 곡식과 과실을 먹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당시 전쟁으로 인해 농사를 짓지 못하는 상황을 반영하며, 하나님께서 백성들에게 경작하지 않아도 먹을 것을 공급하실 것임을 나타냅니다. 셋째 해가 되면 백성들이 파종하고 거두며, 포도원을 심어 열매를 먹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유다 땅이 황폐화된 후 다시 회복되어 정상적인 삶과 생산 활동이 재개될 것이라는 희망을 주는 상징적인 예언입니다.
이 징조는 단순히 농업적 풍요를 예언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과 침략으로 인해 파괴된 유다의 회복을 예표합니다. 또한, 여기서 '남은 자'는 앗수르의 공격에서 살아남은 유다 백성을 의미하며, 이들은 비록 수많은 고난을 겪었지만, 다시 땅에 뿌리를 내리고 번성하게 될 것임을 암시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하심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다시 살아나고 재건될 것을 나타냅니다.
하나님은 이어서 산헤립이 예루살렘을 공격하려 하지만, 성에 들어오지도, 화살을 쏘지도, 성벽을 향해 방패를 들지도 못할 것이라고 선언하십니다. 더 나아가 하나님은 산헤립이 왔던 길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예루살렘이 그로 인해 해를 입지 않을 것을 약속하십니다. 이 약속은 앗수르의 막강한 군대 앞에서도 하나님의 강력한 보호가 있을 것임을 확고히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을 지키시는 이유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자신의 이름과 명예를 위해서이며, 또한 다윗과 맺은 언약을 지키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은 다윗에게 그의 후손이 영원히 왕위에 있을 것이라는 약속을 하셨는데, 이 약속을 이루기 위해 예루살렘을 보호하시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에게 하신 언약에 신실하신 분임을 나타내며, 어떤 강대국의 위협도 하나님의 약속을 무너뜨릴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19:35-37] 앗시리아 산헤립의 죽음
35 그 날 밤에 주님의 천사가 나아가서, 앗시리아 군의 진영에서 십팔만 오천 명을 쳐죽였다. 다음날 아침이 밝았을 때에 그들은 모두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36 앗시리아의 산헤립 왕이 그 곳을 떠나, 니느웨 도성으로 돌아가서 머물렀다.
37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자기의 신 니스록의 신전에서 예배하고 있을 때에, 그의 아들 아드람멜렉과 사레셀이 그를 칼로 쳐죽이고, 아라랏 땅으로 도망하였다. 그의 아들 에살핫돈이 뒤를 이어 왕이 되었다.
하나님은 말씀하신 대로 그날 밤 한 천사를 보내어 앗수르의 군사 18만 5천 명을 치십니다. 이 사건은 하나님께서 얼마나 강력하게 자신의 백성을 보호하시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앗수르 군대의 압도적인 힘이 하나님의 주권 앞에서는 무력하다는 것을 분명히 드러냅니다. 이 대량의 앗수르 군사들의 죽음은 히스기야와 예루살렘을 구원하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직접적으로 보여줍니다.
이에 산헤립은 더 이상 예루살렘을 공격할 수 없게 되어, 황급히 니느웨로 돌아갑니다. 이 장면은 하나님의 예언이 정확히 성취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산헤립은 하나님께서 예언하신 대로, 예루살렘 성에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결국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산헤립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시간이 흘러, 산헤립이 니느웨의 신전에서 자기 신 니스록에게 경배하고 있을 때 그는 그의 두 아들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이 사건은 하나님의 심판이 완성되는 순간으로, 하나님을 대적하고 예루살렘을 멸망시키려 한 자의 최후를 보여줍니다. 이는 하나님의 공의와 주권이 이 세상의 모든 왕들과 권력자들을 통치하심을 나타냅니다. 여기서 산헤립이 자신이 섬기던 신의 신전에서 죽임을 당했다는 점은 특히 주목할 만합니다. 이는 산헤립이 의지했던 이방 신들이 그를 보호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반대로, 유다의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을 지키고 구원하시는 참 하나님이심이 이 사건을 통해 드러납니다.
[오늘 묵상]
하나님은 한 천사를 보내어 앗수르의 군대를 무너뜨리심으로 자신의 백성을 구원하시고, 산헤립의 최후를 통해 교만한 자를 반드시 심판하시는 분이십니다. 이는 하나님이 역사의 주관자이시며, 어떤 강대국도 하나님의 뜻에 대항할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기도와 간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대해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좋은 방법으로 응답하십니다. 그분의 뜻을 신뢰하며 그분의 주권에 자신을 내어 맡기는 것이 참된 믿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 속에서 지금 당장 원하는 결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하나님의 타이밍을 믿고 기다리는 마음을 가집시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뜻을 신뢰하는 우리의 자세이며, 이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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