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9] 므낫세의 죄악
히스기야가 죽은 후 그의 아들 므낫세는 12살에 왕이 되어 유다를 55년 동안 통치합니다. 그는 남유다와 북이스라엘을 통틀어 가장 오랫동안 통치한 왕이지만, 동시에 가장 악한 왕으로 기록됩니다. 므낫세는 아버지 히스기야가 행한 종교개혁을 모두 무너뜨리고, 유다를 영적 타락으로 이끌었기 때문입니다.
히스기야는 산당을 제거하고,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 섬기는 개혁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아들 므낫세는 이 개혁을 철저히 뒤집습니다. 그는 아버지가 헐었던 산당들을 다시 세우고, 바알 제단도 다시 세웠으며, 북이스라엘의 악명 높은 아합왕처럼 아세라 목상도 만듭니다. 심지어 하늘의 별들을 숭배까지 행합니다. 더 나아가 므낫세는 이방 신들을 숭배하기 위해 여호와의 성전 안과 주변에도 이방 신들을 위한 제단을 세웁니다. 하나님의 성전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이름을 영원히 두겠다고 약속하신 특별한 장소로서, 다윗과 솔로몬에게 주신 하나님의 영원한 임재의 상징입니다. 그런데도 성전 내부에 이방 신을 위한 제단을 세운 것은 단순히 우상 숭배를 넘어서서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직접적인 모독입니다.
므낫세는 또한 모압과 암몬의 가증한 풍습인 자기 아들을 불살라 바치는 인신제사를 드렸습니다. 이는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는 가증하고 잔인한 제사입니다. 그는 이와 함께 점치기, 마술, 그리고 악령과 귀신을 불러내는 등 하나님이 금지한 모든 형태의 주술과 신접 행위를 자행합니다. 므낫세의 이러한 악행은 단순히 개인적인 타락을 넘어 유다 백성 전체를 타락의 길로 인도합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멸망시키신 이방 민족들보다도 더 악한 행동을 하도록 유다 백성을 부추깁니다. 이로 인해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심판을 경고하시며, 예루살렘과 유다가 큰 재앙을 당하게 될 것임을 예언하십니다.
[21:10-18] 하나님의 심판선언
하나님께서 예언자들을 통해 므낫세 왕과 유다에게 경고의 말씀을 주시는 장면입니다. 하나님은 므낫세가 아모리 족속처럼 우상숭배를 하고, 유다 백성을 죄악의 길로 이끌었기 때문에 그들에게 무서운 심판을 내리겠다고 선언하십니다. 아모리 족속은 가나안 땅의 이방 민족으로, 그들의 죄악과 우상숭배로 인해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멸망한 바 있습니다. 므낫세는 그들처럼 심각한 우상숭배를 행했고, 유다 백성들도 이 죄악에 동참하도록 이끌었습니다. 하나님은 들으면 누구나 놀라고 두려워할 만한 재앙을 유다에 보내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하나님의 공의와 심판의 엄중함을 나타내며, 죄악을 참아오신 하나님의 인내가 끝났음을 상징합니다. 하나님은 유다의 진정한 건축자로서 그들이 더 이상 언약에 충실하지 않음에 따라, 북이스라엘을 심판하실 때 사용하셨던 잰 줄과 추로 유다를 심판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이 줄과 추는 건축자가 건물을 세울 때 사용하는 도구로,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 기준을 상징합니다. 이 기준에 맞지 않는 건물은 허물어야 하듯이, 유다도 그 기준에 맞지 않게 되었기 때문에 철저히 심판받을 것입니다. 줄과 추는 또한 암 7:7-9에서 북이스라엘을 심판하실 때 사용된 상징으로, 동일한 기준이 유다에도 적용될 것임을 의미합니다. 접시에 대한 비유는 유다의 완전한 파괴를 상징합니다. 접시를 깨끗이 씻고 뒤집어 엎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것처럼, 하나님은 유다를 철저히 심판하셔서 그 안에 아무것도 남지 않게 하실 것입니다. 이는 예루살렘의 멸망과 유다 백성의 바벨론 포로 사건을 예고하는 상징적 표현입니다. 이 심판은 완전하고도 철저하며, 유다 왕국은 결국 멸망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보호하시던 유다 백성들마저 버리시고, 그들을 이방 민족의 손에 넘겨 포로가 되게 하시겠다고 경고하십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더 이상 그들을 언약 백성으로서 보호하지 않으시겠다는 선언입니다. 남유다 백성은 바벨론에 의해 포로로 끌려가고, 그들의 나라는 멸망당할 운명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심판은 남유다 왕국이 더 이상 하나님의 보호 아래 있지 않으며, 그들의 불순종으로 인해 이방 민족의 침략과 유다의 파멸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나온 그 날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불순종해 왔음을 지적하십니다. 이 불순종은 단순한 개인적 죄를 넘어 언약 공동체 전체의 죄악을 포함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땅에 들어온 후 지속적으로 우상숭배와 죄악을 저질렀고, 그 죄악의 정점에 므낫세 왕이 있습니다.므낫세 왕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고, 유다 백성들을 우상숭배에 빠지게 했을 뿐만 아니라, 죄 없는 자들을 많이 죽이는 악행을 저질렀습니다. 므낫세는 결국 죽고 궁 안에 장사되었으며, 그의 아들 아몬이 뒤를 이어 왕이 됩니다. 므낫세의 통치는 유다 멸망의 중요한 원인으로 간주되며, 이로 인해 하나님의 심판이 임박했음을 보여줍니다.
[21:19-26] 아몬왕의 죄악
아몬은 므낫세의 아들로, 22세에 유다 왕이 되어 2년 동안 통치했습니다. 아몬의 통치는 매우 짧았으며 성경은 그가 아버지 므낫세의 길을 그대로 따랐다고 기록합니다. 그는 주님 보시기에 악한 일을 행하였고, 우상숭배에 빠졌습니다. 아몬은 아버지 므낫세가 행했던 악행들을 그대로 본받아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들과 이방 신들을 섬겼습니다. 므낫세가 말년에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섰다는 내용이 역대하 33장에 기록되어 있지만, 열왕기하에서는 이러한 회개의 기록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아몬은 므낫세의 회개를 따르지 않았고, 오히려 그의 초기 죄악된 길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율법을 무시하고, 예루살렘 성전과 유다 전역에서 우상숭배를 계속 행함으로써 유다를 더 깊은 영적 타락으로 이끌었습니다. 아몬의 통치는 불과 2년 만에 끝났습니다. 그의 이러한 짧은 통치는 그만큼 유다가 불안정하고 혼란스러웠음을 의미합니다. 결국 아몬은 자신의 신하들의 반역으로 죽임을 당합니다. 신하들이 왕을 시해한 사건은 왕국의 내부 불만과 권력투쟁을 암시하며, 이는 유다의 정치적 혼란과 영적 타락이 깊어져 가고 있음을 상징합니다.
흥미롭게도, 아몬의 죽음 이후 유다 백성들은 신하들의 반역을 용납하지 않고, 아몬을 시해한 신하들을 죽였습니다. 이는 백성들이 왕권의 정통성을 중요시했으며, 비록 아몬이 악한 왕이었지만 신하들이 왕을 시해하는 행위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사건은 왕권에 대한 백성들의 충성과 왕위 계승의 질서를 유지하려는 의지를 나타냅니다. 이후 백성들은 아몬의 아들 요시야를 왕으로 세웠습니다. 아몬은 아버지 므낫세처럼 우시아의 정원에 있는 자기 무덤에 묻혔습니다. 그의 죽음은 유다 역사에서 상대적으로 짧은 에피소드였지만, 그의 통치 기간 동안 유다는 영적, 도덕적 혼란에 빠져 있었습니다.
[오늘 묵상]
므낫세 왕은 아버지 히스기야가 이룬 모든 종교개혁을 무너뜨리고, 우상숭배와 죄악으로 유다를 타락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그는 55년 동안 통치하며 유다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왕위에 있었지만, 오히려 가장 많은 죄악을 저지른 왕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므낫세의 죄악은 개인적인 범죄에 그치지 않고 백성들에게까지 악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도자의 죄는 나라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백성들도 죄악의 길을 따르게 되었습니다. 나라의 근본적인 개혁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깨닫게 해줍니다. 히스기야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우상들을 제거하고, 하나님만을 예배하도록 하는 종교개혁을 일으켰지만, 므낫세의 악행으로 인해 그 모든 개혁이 무너졌습니다.
우리 삶에도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합니다. 믿음 생활에서 겪는 여러 문제들은 우리 내면의 죄성에서 비롯됩니다. 우상숭배와 반복되는 죄악은 단지 과거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우리 일상 속에서 나타나는 우상화된 습관들과 잘못된 가치관을 통해 계속해서 우리를 영적으로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의 해결은 우리 자신의 힘과 노력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인간의 노력만으로는 죄악을 근본적으로 뿌리 뽑고 변화시키기 어렵습니다. 므낫세처럼 한순간에 다시 죄악으로 돌아가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된 개혁은 하나님의 말씀에서 나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영혼을 새롭게 하고, 우리의 삶의 우상을 타파하게 만드는 힘입니다. 말씀을 따라 내 삶을 돌아보고, 잘못된 습관과 죄악의 뿌리를 발견해야 합니다. 거룩한 습관을 세우는 힘은 말씀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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Негізгі бет [왕하 21:1-26] 최악의 왕 므낫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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