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손맛은 늘 그립다. 된장찌개는 물론이고, 조물조물 묻혀서 내놓으시던 나물도 늘 그립다. 그중에 특별한 것은 고추장을 바른 돼지고기 주물럭이다. 그리고 닭을 잡을 때, 창자를 소금에 씻어 구워주시는 구이도 별미였다. 우리 집뿐일까? 집집마다 엄마의 손맛은 특별했을 것이다.
가끔 동네에서 잔치가 벌어지면 마을 사람들이 다 모였다. 그날은 외식하는 날이었다. 부침이나 잡채는 이때나 맛보는 특별식이었지만, 이날 최고의 이벤트는 돼지를 잡는 것이었다. 돼지 멱따는 소리가 날 때쯤 어른들은 흉한 모습을 볼까, 아이들을 몰아내었지만 우리는 멀리서 그 모습을 거의 다 지켜봤다.
목에서 쏟아지는 피를 담는 모습과 창자를 푹푹 치대고는 그 피에 밥과 채소를 버무려 넣는 광경을 볼 때쯤이면 우리는 다시 모여들었다. 조금 뒤에 가마솥에서 나오는 순대를 먹을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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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상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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