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 인트로 00:44 "그네맑은 맥도날드 표절곡" 02:00 도작(사상범 인트로) 02:37 도작(동면 코드) 03:42 도작(마구마구 반죽하기) 05:49 도작(완성본) 06:39 아웃트로 07:08 쿠키 ~주인장의 말~ (장문, 요약 없음. 심심한 분들만 보세용) 진짜 사실 정말로 하고 싶었던 말 (전편에 이어서): 결국 제가 생각했을 때, 나부나가 앨범 "도작"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잘 팔리는 음악들을 가장 간단하고 기초적인 요소들로 해체했을 때(다시 말해 모든 팝 음악을 박자, 선율, 화성으로 환원시켰을 때), 음악은 결국 몇 가지의 간단하고 듣기 좋은 형태로 수렴할 것이다. 그것을 그럴듯하게 바꾸어 아무것도 모르는 대중에게 파는 창작자들은, 모두 창의적인 척하는 도작범에 불과하다. 작곡가 류이치 사카모토가 기존의 것에 독창성을 5-10% 가미하는 것을 창작이라고 말하는 인터넷 기사를 본 적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창작이란 정말 그런 것일지도 모르죠. 나부나가 말하는 '도작'의 정의는 굉장히 엄격합니다. 그는 의식적인 수준에서 타인의 창작물을 베끼는 것뿐만 아니라,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는,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한 적 있는, 장르의 가장 기초적인 문법과도 같은" 것을 무의식적 수준에서 "베끼는 것"까지도 도작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창작자는 그것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도작의 죄를 짓게 되는, 즉 "사상범"이 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그가 말하는 "도작"은, 작곡가 본인이 설명하지 않으면 남들이 영영 알 수 없는, "비트겐슈타인의 딱정벌레"와 같은 곳에 잠들어 있습니다. 소설 "도작"에서 도작범이 기소되거나 검거되는 것이 아닌, 자백을 통해 자신의 죄를 알리는 것도 이런 맥락에 닿아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나부나의 주장에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부분의 합은 전체보다 크다는 말이 있듯이, 듣기 좋은 코드와 부르기 좋은 멜로디는 분명 시너지를 냅니다. 물론 대놓고 표절을 일삼는 '진짜 도작범들'은 논외겠지만, 적어도 창작자가 사운드를 풍부하게 하는 여러 고민을 거치고, 자신의 색과 경험을 가미하려고 애쓴다면, 그 결과물은 충분히 창작이지 않을까요. 저는, 그 과정에서 도작이라고 할 수 없는 고유한 가치가 "짜잔!" 하고 어디선가 창발 된다고 믿습니다.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애초에, 팝 음악을 그렇게 단순하게 '환원'해도 괜찮은 걸까요? 사람의 얼굴을 눈, 코, 입으로 환원할 수 있다면 저도 차은우님과 다를 바가 없어집니다. 그렇지 않나요? 제가 앨범 "도작"을 좋아하는 이유는, 요루시카의 시도가 도작에 대해 철학적으로 결함 없는 정의를 내렸기 때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전적인 이야기임에도, 악인이 주인공인 피카레스크식 구성의 소설로 본심을 교활하게 숨기는 그 "약아빠진" 모습이 매력적이었습니다. 말하자면 로판/로코에서 히로인이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그런 느낌입니다. 무슨 느낌이냐고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나부나가 지적하는 또 다른 지점인 '도작'과 '창작'의 경계에서 절삭점을 긋는 방법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그가 말하는 것처럼 오로지 창작자의 양심에서 비롯하는 수밖에 없지 않나 싶어요. ......라는 앨범 "도작"의 주제를 항상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부족한 교양과 지식으로 혼자서만 생각해서는 잘 모르겠기도 하고, 이왕이면 많은 분들이 즐기시면 좋잖아요? 다만 이 이야기를 음악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이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화성학의 개념만으로 가장 알기 쉽게 '표절하는' 과정을 미숙한 창작자의 유비를 통해 보여드리면서 나누고자 했습니다. 잘 전달됐는지는 모르겠네요. Q: 곡 왜 이렇게 못 쓰나요? A: 제가요, 진짜 휴학하고 한창 (취미로) 피아노/화성학 배울 때는 저거보다는 잘 썼던 것 같거든요? 선생님이 첨삭도 꼼꼼하게 해주시고 되게 친절하게 잘 가르쳐 주셨거든요. 근데 복학하고 나서 졸업하려고 18학점-21학점-18학점-12학점 풀로 전공으로 채워서 듣다보니 많이 까먹었어요 ㅎ; 양해 좀 영상 중간에 등장하는 이상한 피아노 곡은 쇤베르크라는 작곡가의 작품으로, 음악의 틀인 조성을 벗어나려는 시도에서 발생한 '무조음악(atonal music)'입니다. 나부나가 꿈꾸는 '창작'의 이상향은 저런 형태로 이어집니다. 무조음악에도 12음 기법이나 음렬기법 같은 문법은 있지만, 저걸 누가 베끼려고 듭니까? 그렇지 않나요? 여러분은 어떤 게 더 좋으신가요? 무조음악? 요루시카의 음악을 비롯한 팝 음악? 창작자인 저 자신은 영상의 예시곡을 표절이라 정의하겠습니다. 실제로 표절을 했으니까요. 그렇다면, 여러분과 나부나에게 묻습니다. 저 예시곡은 도작입니까? 창작입니까? (진짜모름) ------ 잘 알지도 못하면서 몇 주 선생님 놀이하니까 재밌네요. 다음 영상에서는 진짜로 "아무것도 몰라도 할 수 있는 기초 화성학" 이런 걸로 재능기부 원데이 클래스 영상이나 해볼까 합니다. 그럼 다음 영상에서 뵙겠습니다. 웃음 가득한 행복한 하루 되세요. 요바~
@ni_niy
Ай бұрын
맥날은 진짜 상상도 못했다..ㅋㅋㅋㅋ
@네페
Ай бұрын
그저 네게 맥모닝...
@hotbakochi
Ай бұрын
사람의 얼굴을 눈, 코, 입으로 환원할 수 있다면 누구나 차은우라는 게 좋은 비유인 것 같아요 ㅋㅋ 어떤 시스템을 단순히 그 구성요소들의 합으로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도작과 창작의 경계를 칼로 두부 자르듯 명확히 하려면 나부나처럼 가혹한 기준을 제시할 수밖에 없겠죠. 무의식적 수준에서 떠올리는 것마저 도작이라고 할 정도로... 어쩌면 나부나는 이런 납득하기 어려운 기준을 통해 도작과 창작의 경계는 애매하다는 현실을 역설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부나가 진심으로 모두가 사상범이라고 생각했다면 그네맑은 ㄹㅇ 맥도날드 표절곡이 됩니다...
@ro_ze
Ай бұрын
이거 계속 해줬으면 좋겠다 진지하게 잘해서 개웃기네ㅋㅋㅋㅋㅋ
@envel_ope
Ай бұрын
이건 작곡이 아니라 강의 날먹이잖아요 선생님
@user-hz2cb9tb4o
Ай бұрын
피카소도 그랬잖아요 "좋은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 멍청하게 하나부터 열까지 다 베끼면 그냥 도둑놈이지만 이 부분은 A곡에서 베끼고 요 부분은 B부분에서 베끼고 해서 만들면 나 자신의 창작이 됨
@user-dc4mm9xc6b
Ай бұрын
앞부분까지 보고 완성곡 들었는데 저스틴비버 stay에서 따온줄 했음 ㅋㅋ
@karaxan1845
Ай бұрын
자기복제로 욕 먹던 나부나가 도작을 내버렸을때 나는 더이상 나부나를 깔 수 없게 되어버렸다...
@kjmin1004
Ай бұрын
자기복제? 응 맞아~
@bjhbjhbjhweeee
Ай бұрын
바흐때 끝났다는 말은 바흐가 지금 서양 조성 음악의 근간이 되는 체계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바흐가 만든 공원에서 벗어날 수 없어요
@daeb2046
Ай бұрын
나부나특:) 작곡을 도작이라 말하지만 정작본인은 무조음악 시도안함
@user-jb6nb2cd2w
Ай бұрын
그럼 자조음악이라 하자
@assaultr75
Ай бұрын
선생님 큰일 났습니다. 이제 그네맑만 들으면 무의식의 저 편에서 빠라빠빠빠가 들려옵니다...
@kjmin1004
Ай бұрын
아무나/(개)나소나ㅋㅋㅋㅋㅋㅋ
@KimKJ98
Ай бұрын
그냥 듣고 있으면 작곡을 잘함...주인장 덕분에 작곡에 가볍게 접근할 수 있어서 좋아요
@dopositivethinks
Ай бұрын
공대생입니다. 이거 두 편 보고 화성학기초 책 샀습니다. 감사합니다.
@_eternally
29 күн бұрын
사상범을 베꼈더니 stay와 표절 시비가 붙을 법한 작품이 나온 것을 보고 "음악은 바로크 시대때 끝났다" 라는 문장이 무슨 의미인지 깨달았습니다
@jo_kuna
Ай бұрын
1:48 쇤베르크 이 시발 ㅋㅋㅋㅋㅋㅋ
@user-ju4tz4qo2t
Ай бұрын
완성본 가사 미쿠가 나부나한테 하는 말처럼 느껴지기도 함 안 돌아오겠지만...
@유튜브쟁이
Ай бұрын
표절하라니까 또 개좋은 노래 만들어왔네
@user-mv5ll3wb6b
Ай бұрын
나만보고 싶다... 강의 감사합니다~
@hyapa
Ай бұрын
시리즈 정말 재밌어요🥹. 사실 음악을 듣기만 하지 기술적인 부분은 잘 몰라서 그냥 어렴풋이 살면서 겪었던 표절 논란들... 같이 경험적인 부분으로 이해했었는데, 오랜만에 좀 더 도작의 주제에 대해서 좀 더 재밌고 쉽게 한번 더 생각해 볼 기회가 된 것 같아요... 추가로 달아주신 장문의 생각글도 그렇고 정말 좋은영상을...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user-jd6dv5hr8o
Ай бұрын
선생님 제발 풀버전 곡 주세요... 너무 좋아요...
@kanna9618
Ай бұрын
보컬에게 큰 미움과 저주ㅋㅋㅋㅋ
@user-vu8wx4hw6l
Ай бұрын
풀버전 내줘 작곡가양반........
@zineg7034
Ай бұрын
ㅈㄴ기다렸따 ㄹㅇ
@user-ih4qo3cy3e
Ай бұрын
일단 영상 퀄리티가 엄청나고, 모티브 작곡법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셔서 강의 퀄리티도 엄청납니다!! 덕분에 씹덕력이 올라갔습니다!
@lIlIlIlIlIlll
Ай бұрын
와 영상 내용이 완전 취저네요. 씹덕으로 입문했지만 곱씹을수록 느껴지는 철학적인 깊이. 이게 요루시카만의 매력 아닌가 싶네요. 좋은 영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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