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엄마는 퇴원한다.
엄마를 누가 모실까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다
큰형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
요양원에 모시자
밀랍처럼 마음들이 녹는다
그렇게 모의하고 있을 때
병원에 있던 작은 형수
전화가 숨 넘어간다
어머님 상태가 갑자기 나빠지고 있다며......
퇴원 후를 걱정하던 바로 그 밤
자식들 역모를 눈치챘을까
서둘러 당신은
하늘길 떠나셨다
역모 / 전병석
나에게 빼앗긴
어머니의 고향
산 설고 물 설고
바람불던 날
모두를 두고 고향을 떠났다
섬에서 섬으로
바다에서 육지로
굴 바구니 잃고
파도 되 돌아보던 날
도락구에 실려 그렇게 왔다
외갓집 섬 우리 섬
두 번의 파도소리
마지막은 육지로
그 세월이 옮겼고
갯벌도 그렇게 두고 떠났다
육지의 찔레꽃
바닷가의 해당화
갈매기에 산새소리
누가 걷어 갔나
못 찾은 어머니 별나라로 떠났다
어머니의 고향 / 이원문
Негізгі бет 시오리 솔밭길 - 진송남 - 내일이면 엄마는 퇴원한다.. 나에게 빼앗긴 어머니의 고향 산 설고 물 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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