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듯 흐린 날엔
누가
문 앞에 와서
내 이름을 불러주면 좋겠다
보고 싶다고 꽃나무 아래라고
술 마시다가
목소리 보내오면 좋겠다
난리 난 듯
온 천지가 꽃이라도
아직은
니가 더 이쁘다고
거짓말도 해주면 좋겠다
봄날은 간다 / 구양숙
발길이 떨어지지 않을 때가 있다
순간접착제로
척, 붙여놓은 것처럼
땅바닥에서 도무지
떨어지지 않을 때가 있다
그나마 발길마저
가슴을
찢어놓을 때가 있다
발길 / 원태연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진달래꽃 / 김소월
Негізгі бет 떠나는 님아 양지은 - 이렇듯 흐린 날엔 누가. 발길이 떨어지지 않을 때가 있다. 나 보기가 역겨워가실 때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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