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바다에 살다
빨래처럼 널려
하늘에 달려 있는 재미가 쏠쏠하다
해풍이 지느러미를 간질이면
바다로 돌아가고 싶을까 봐
빨래집게 여물게 물었다
바다를 버리고 하늘을 얻는 것은
목숨을 내어 놓는 일
한때 너무 밋밋했던 바다
거꾸로 달려서 보니
왜 이리 가슴 출렁이는지
한 번씩은 거꾸로 달려 볼 일이다
가자미 / 전병석
'이만 내려 놓겠네'
해인사 경내 어느 숲 속
큰 소나무 하나
이승으로 뻗은 가지 '뚝'하고 부러지는 소리
지상으론 지천인 단풍
문득
누더기 한 벌 뿐인 세상을 벗어 놓는다
입적 - 윤석산
사랑은
가슴이 시리도록 뜨거운 것이라고
내가 나에게 자꾸 하라 해주는 거야
그 어느 아침에 누군가
아, 봉숭아꽃 피었네 하고 기뻐하면
그이가 그리워하는 모든 것들의 이름을
내 몸뚱어리 짓이겨 불러줄 것이다
꽃 / 안도현
Негізгі бет 고추 - 유지나 - 평생 바다에 살다. 이만 내려 놓겠네'해인사 경내 어느 숲 속. 사랑은 가슴이 시리도록 뜨거운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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