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창섭의 ‘잉여인간’이란 소설이 있습니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필요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살아가면서 ‘필요’와 ‘불필요’를 선택할 일을 마주합니다.
꼭 필요한 물건인지, 없어도 되는 공간인지 헤아리곤 합니다.
싱크대 밑은 한뼘쯤 공간이 띄어 있습니다.
신선한 공기가 드나들며 곰팡이가 자리잡지 못하게 띄웠겠지만
보기에 안 좋고 청결을 위해 보통 걸레받이로 마감합니다.
좁은 듯하지만 들여다보면 제법 쏠쏠한 넓이입니다.
놀리는 공간이 아까워 서랍을 만들었습니다.
분명 ‘잉여 공간’도 쓰임새가 있고 의미도 있겠지만
한뼘의 공간도 허투루 놔두지 않으려는 욕심에 일을 벌였습니다.
Негізгі бет ‘요건 몰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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